- 해경 인천 부활설도 침묵 일관

자유한국당 부산시당이 당내에서 '잊힌 존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홍준표 대선 후보가 대구 경북(TK)을 중시하는 행보를 하는 데다 한국당 부산 의원들이 사실상 선거전에서 소극적으로 대응하는 태도 역시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홍 후보는 26일 밤 '대구대첩'이라 일컫는 집중 유세를 대구에서 진행했다. 지난달 31일 한국당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후 대구 경북 지역을 찾은 것은 이번이 여섯 번째다. 보수층 결집을 노린 것이지만, 부산은 뒷전으로 밀렸다는 지적도 제기된다.

한국당의 부산 국회의원은 모두 8명으로, 당내에서 최대 지분을 갖고 있다. 이와 달리 대구는 7명, 서울 2명, 인천은 4명에 불과하다. 부산 출신 국회의원은 4선이 3명, 3선이 1명, 재선 3명, 초선 1명이다. 반면 대구 의원들은 모두 초·재선이다.

그런데도 한국당 부산 의원들이 지역 현안에 '손'을 놓고 있다는 지적이다. 홍 후보가 최근 인천 유세에서 해양경찰청 부활 이후 본청을 인천에 두는 것을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도 부산 의원들의 이런 '무기력'과 무관치 않다. 2014년 세월호 참사 직후 해경 폐지에 맞서 싸운 주체는 부산의 시민단체들이었다. 경찰청의 옛 해양경찰대가 모태인 해경은 1979년까지 부산에 있었다. 1980년대 초 신군부의 등장으로 혼란한 정국 속에서 인천으로 이전된 해경을 다시 부산에 설치하는 사안을 당내에서 제대로 제기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홍 후보의 부산 홀대는 부산 의원들이 중앙당에서 제대로 된 역할을 하지 못한 결과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이다. 이헌승 부산시당 위원장은 "홍 후보가 이번 주말 부산을 찾을 것이고 부산의 밑바닥 민심이 복원되고 있어 위상을 곧 회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