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홍, 부울경 지지율 오차범위
- 막판 단일화 땐 대이변도 가능
- '문 1강' 굳히면 투표 포기 늘듯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후보의 우세 양상이 이어지고 있는 5·9대선에서 보수층을 중심으로 한 부동층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대구 경북(TK)과 함께 보수 진영이 지지층 복원에 공을 들이는 부산 울산 경남(PK)은 '1강(문재인) 2중(안철수·홍준표)' 구도로 변했다. 보수 성향의 부동층과 PK 보수 표심이 막판 결집한다면 판세가 다시 출렁일 것으로 예상된다.

	28.5㎝ 투표용지- 제19대 대통령 선거를 13일 앞둔 26일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선거관리위원회 직원이 거소투표신고인에게 발송할 거소투표용지를 보여주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선거가 중반전에 접어들면서 부동층이 늘어나는 추세다. 선거일이 가까워질수록 부동층이 감소하던 과거 선거 때와는 반대의 양상이다.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를 지지했던 보수층이 TV 토론 등을 거치면서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쪽으로 옮겨갔거나, 부동층으로 편입된 것으로 분석된다.

부울경에서는 문 후보와 함께 '2강'을 형성했던 안 후보의 하락세와 함께 홍 후보의 상승세가 뚜렷하다. 중앙일보 조사연구팀 조사(지난 23, 24일·이하 각 여론조사는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 홈페이지 참고)에서 안 후보와 홍 후보에 대한 부울경 지지율은 각각 26.2%와 22.2%로 오차범위 내였다. 문 후보는 39.4%로 가장 앞섰다.

안·홍 후보, 부동층으로 갈라진 보수 표심이 막판 결집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전망이 갈린다. 선거 초반 '홍준표 대 유승민 대결'로 전개되던 보수층 잡기 경쟁이 '안철수 대 홍준표 구도'로 변할 것으로 예상된다. 보수 표심은 이 대결에서 승기를 잡는 쪽으로 쏠릴 수 있다. 안·홍 후보의 부정적인 입장에도 보수후보 단일화의 불씨는 막판까지 살아있을 것으로 보인다.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와의 단일화가 보수 결집의 단초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문 후보의 1강 구도가 굳어지면서 보수층의 투표율이 저조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2007년 17대 대선 당시 일찌감치 한나라당(현 자유한국당) 이명박 후보의 승리가 굳어지자 진보층의 투표율이 낮았던 것처럼 이번에는 보수층에서 비슷한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것이다.

한편 조선일보·칸타퍼블릭 조사(21, 22일)에서 부동층은 21.3%로 2주 전(14.5%)과 1주 전(20.6%)보다 더 높아졌다. 한국갤럽 조사에서도 3월 4주 차 19%였던 부동층이 4월 2주 차 10%까지 줄었다가 4월 3주 차에는 다시 12%로 늘었다.

갤럽 조사에서 60대 이상의 부동층 비율이 18%로 가장 높았다. 50대의 부동층도 10%로 30대(9%)와 40대(8%)보다 높았다. 19~29세의 부동층이 16%로, 60대 이상에 이어 두 번째로 높았지만 정치에 무관심한 이 연령층의 특성 때문으로 보인다. 이념 성향별로도 보수층 부동층이 12%로 가장 높은 비율을 차지했다. 중도는 9%, 진보는 6%였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