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자이너 출신 손혜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서울 마포구 을)이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 후보 선거 벽보를 두고 잇단 비판을 내놓고 있다.

	(사진 = 손혜원 의원 페이스북 캡처)

시작은 17일 오전 4시께 올린 글이었다. 손혜원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경쟁을 넘어 당을 초월하여 디자이너로서 한 마디 하지 않을 수 없다"며 안 후보 선거 포스터 좌우 대칭 문제를 지적했다.

손 의원은 "목을 중심으로 몸을 둘로 나눠 얼굴과 몸이 다른 사진일 뿐만 아니라 얼굴 좌우가 바뀌었다"며 "평소의 안 후보 같지 않고 어색했던 이유"라고 분석했다.

손 의원은 글 마지막 부분을 할애해 "후보의 목에 손을 댄 사람이나 그렇게 하도록 용납한 사람이나 국민을 속인 것"이라며 "대중은 가짜에 감동하지 않는다. 가짜는 오래가지 못한다"며 촌평했다.

그는 또 밤 10시께에는 "디자이너는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특별한 재능을 가진 전문직업인"이라며 기사를 링크했다. 이날 중앙일보 온라인 판에 실린 '문재인 디자인 전략가 손혜원이 안철수 포스터보고 한 말'이라는 기사였다.

그는 기사 링크 뒤 "그래서 더 정직하고 더 조심해야 합니다"라며 직업 윤리를 재차 강조했다.

손 의원은 한 시간 뒤엔 같은 당 문재인 대선 후보 포스터를 분석한 기사를 링크했다. 이날 조선일보가 온라인 판으로 쓴 '〈디테일추적〉 손혜원 의원, "안철수 포스터 사진, 포토샵 너무 심했다"'는 기사였다.

해당 기사는 손 의원이 문 후보 포스터를 분석한 내용을 담고 있다. 사진은 오하루 작가가 찍었고, 후보가 멘 넥타이는 미국 존.F.케네디 대통령 스타일이라는 내용이다.

손 의원은 해당 기사를 링크하며 "사진으로 전하는 진심"이라는 짧은 글을 남겼다.

손 의원이 지적한 안 후보 포스터는 유명한 광고제작자 이제석 씨가 만든 것으로 알려졌다. 박지원 국민의당 대표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이제석, 대한민국 광고 천재가 만든 과거가 아닌 미래로 가는 포스터이기 때문에 오히려 민주당에서 우리 포스터를 선전해주고 있다고 저는 감히 생각합니다"라고 이 씨를 명시적으로 언급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씨는 이날 '포커스뉴스'와의 인터뷰를 통해 "내가 직접 만든 게 아니다. 나는 자문만 했다. 국민의당 사람들이 아무래도 날 정치적으로 이용하는 것 같다"고 밝혔다.

손 의원은 2016년 5월 제20대 국회의원으로 정치를 시작하기 전 서울디자인센터 이사와 홍익대학교 산업미술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홍익대학교 시각디자인학 석사 학위를 취득해 2003년엔 홍콩디자인협회 아시아 디자인상을 수상할 만큼 해당 분야에 정통하다. 신동욱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