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당 안철수 대선후보의 선거 포스터가 화제와 동시에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사진=국민의당)

선거 포스터로는 이례적으로 당명을 제외한데다 사진을 그대로 사용하는 등 파격적인 형식을 띠고 있어서다. 특히 이 포스터는 '광고 천재'로 불리는 공익광고 전문가 이제석 광고연구소 대표의 아이디어로 제작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더욱 관심을 끌어모으고 있다. 무엇보다 눈길을 끄는 것은 선거 포스터에 당명이 없다는 점이다.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대선후보 측이 "보수층의 표를 구걸하려는 속셈"이라며 집중 공격하고 있다.

선거 포스터의 대부분을 후보자의 얼굴이 차지하는 관습과 달리, 팔을 번쩍 들어 올리며 상반신 전체가 노출되는 사진을 사용한 것도 온라인 상에서 갑론을박을 낳고있다.

좌우 가르마가 바뀌었다는 등의 포토샵 처리 부분도 온라인상에서 논란이 일었다. 당명이 빠진 데 대해 안철수 후보 측은 17일 "유권자들이 후보에 집중하게 하려고 당명, 선거 메시지, 후보경력을 모두 생략했다"고 설명하고 있다. 안철수 후보는 당명을 사용하지 말자는 이제석 대표의 아이디어를 그대로 수용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방대 출신인 이제석 대표는 맨몸으로 미국에 건너가 세계 유수의 광고제를 휩쓸었고 드라마 '광고 천재 이태백'의 실제 모델이기도 하다. 이제석 대표는 "회사 차원에서 일한 게 아니라 안 후보와의 인연으로 개인적으로 조언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국민의당'을 제외한 이유에 대해 "벽보의 70%가 국민의당의 상징색인초록색이다. 기호도 3번이고, 안 후보의 사진과 국민의당 로고도 들어갔다. 이게 국민의당을 나타내는 것이다"라며 "나이키 운동화에 '나이키'라고 쓰여있느냐. 벤츠에'벤츠'라고 쓰여있느냐"고 지적했다.

그는 "안철수 후보 측이 처음 가져온 안에는 글씨가 너무 많았다. 텍스트를 최대한 제외하고 이미지로 의미를 전달하는 식으로 하라고 제안하자 안철수 후보 측에서 난색을보였다가 받아들였다"면서 "이런 파격적인 제안을 따르려면 결단이 필요하다. 안철수 후보가 생긴 것은 곱상해도 안에는 '체 게바라'가 있다. 부산 상남자다"고 말했다. 이제석 대표는 "본질을 바라볼 때 목소리, 이미지 등으로 여러 가지 메시지가 전달되는 것"이라며 "제가 추구하는 작품은 비주얼에 있다. 내용도 있으면서 이미지가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