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한국당 대통령 후보인 홍준표 경남도지사가 공직자 사퇴시한을 불과 3분 남기고 지사직에서 사퇴했다.

경남도의회 박동식 의장은 홍 지사가 지난 9일 밤 11시 57분에 사임통지서를 전자문서로 보내왔다고 밝혔다.

1분 뒤인 오후 11시 58분에 인편으로도 사임통지서를 전달받았다고 박 의장은 덧붙였다.

하지만 경남도선관위에는 이날 중 홍 지사의 사퇴통지가 없어 도지사 보궐선거는 결국 무산됐다.

박 의장은 "도지사 사퇴를 확인했다"며 "도민이 홍 지사 사퇴에 대해 걱정을 많이 하는데 도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하지만 경남도는 구체적인 사임통지서 전달 경위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

홍 지사는 이날 오전 중으로 이임식을 절차를 밟고 대선 후보로 본격 행보에 들어간다.

현행 공직선거법 제35조(보궐선거 등의 선거일)에는 지방의회 의원 및 지방자치단체장 보궐선거는 관할선거구 선거관리위원회가 그 사유를 통지받은 날이 '선거 실시사유가 확정된 때'로 규정하고 있다.

홍 지사처럼 공직자 사퇴시한 직전인 9일 밤 늦게 사직서를 내고 권한대행이 10일 0시 이후에 궐위 사유를 선관위에 통지하면 보선은 실시할 수 없다.

한편 야당은 이 같은 방식으로 이뤄진 홍 지사 사퇴를 강하게 비판했다.

홍 지사 사퇴서 전달 사실이 알려지자 더불어민주당 경남도당과 정의당 경남도당, 시민단체 관계자 등이 사퇴서 전달경위를 구체적으로 밝히라며 강하게 항의했다.

민주당 도당 등은 10일 홍 지사 등 '꼼수 사퇴' 관련자들에 대해 법적 소송에 나설 방침이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