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홍준표 '4자구도'로 흡수전략
- 박정희 생가·대구 등 TK 방문
- '보수적통' 행보로 우파 자극
- 유, 홍과 단일화 연일 거부감
- "입장변화 없어" 가능성 차단
자유한국당 홍준표 대선 후보와 바른정당 유승민 대선 후보 간 보수 단일 후보를 둘러싼 기싸움이 갈수록 격화되고 있다. 홍 후보는 4일 유 후보를 고사시키는 전략을 강화했다. 이에 유 후보도 홍 후보가 '무자격자'라며 강하게 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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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가 4일 대구 칠성시장을 방문해 상인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왼쪽), 바른정당 유승민 후보가 4일 서울 여의도 당사에서 저서 '나는 왜 정치를 하는가'를 소개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
홍 후보는 이날 한 라디오 방송에서 "유 후보 관련 질문에는 답변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진 대구 방문에서도 유 후보와 관련해 "대꾸하지 않겠다. 그래도 우리가 큰 집이고 형님인데, 동생이 대든다고 해서 뭐라고 할 수 있겠느냐"며 언급을 피했다. 이른바 '무시 전략'을 통해 유 후보를 고사시키겠다는 의도를 드러낸 것이다.
홍 후보는 그러면서 자신이 범보수진영의 대표 후보라는 점을 과시했다. 이날 대구 엑스코에서 열린 대구 경북(TK) 선거대책위원회 발대식에서 "TK가 다시 뭉쳐서 5월 9일 홍준표 정부를 만드는 것이 박근혜를 살리는 길이다. 천하대란에 휩싸인 대한민국을 조속히 안정시키고 강력한 정부를 만들겠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홍 후보는 경북 구미의 박정희 전 대통령 생가를 방문해 "박정희 대통령께서는 우리 민족의 5000년 가난을 해소한 분"이라며 TK 표심을 자극했다.
홍 후보가 보수층을 잠식하고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에 대해 날을 세우는 것도 보수 대표 후보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로 보인다. 그는 지난달 31일 안 전 대표의 '박근혜 전 대통령 사면 가능 발언'에 대해 "가관이다. 유·무죄가 가려지기도 전에 우파의 동정심을 자극해 표를 얻으려 한다"고 비판했다.
한편 유 후보는 '홍준표 후보는 무자격자'라며 역공세를 취했다. 유 후보는 성완종 리스트 사건에 연루된 홍 후보의 대법원 판결이 남아 있다는 점을 연일 공격하고 있다. 그는 낮은 지지율 때문에 대선을 완주하지 못할 것이라는 중도 포기설이 유포되는 배경에도 홍 후보측이 있다는 의심을 갖고 있다.
유 후보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예산이 충분하지 않아 최소한으로 사용할 것이다. 예산 문제 때문에 완주하지 못한다는 것은 음해"라며 완주 의지를 밝혔다. 그러면서 홍 후보를 향해 "출마 자격이 없는 사람과 단일화를 하는 것은 내가 자격이 없는 사람이 되기 때문에 있을 수 없는 일이다. 내 입장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며 홍 후보와의 단일화 가능성을 차단했다.
하지만 대선이 보수진영의 궤멸 양상으로 진행되고 있어 보수 단일 후보 또는 보수·중도 단일 후보 가능성이 사그라들지 않고 있다.
홍·유 후보 간 '신경전'이 결국 후보 단일화를 위한 각자의 세력 결집용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배경이다. 두 후보는 대선에서 보수가 몰락할 수 있다는 위기감이 고조되는 상황이 임박하면 어떤 형식으로든 생존을 위한 연대를 선택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정옥재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