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당, 공식입장 안내놔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을 주도했던 더불어민주당 국민의당 바른정당은 21일 박 전 대통령이 검찰에 출두한 것과 관련해 철저한 수사를 촉구하면서도 구속 및 불구속에 대해서는 명확한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박 전 대통령을 너무 몰아세우면 보수층 재결집의 빌미를 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하지만 물밑에서는 박 전 대통령 구속 여부에 따른 득실을 따져보는 등 셈법이 복잡하게 얽혔다.
 |
| 21일 오전 자유한국당 원내대표 비서실에 설치된 TV로 박근혜 전 대통령의 검찰 출두 모습이 생중계되고 있다. 연합뉴스 |
3당은 겉으로는 박 전 대통령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촉구하며 공세를 폈다. 박 전 대통령에 대한 각종 의혹으로 조기 대선에서 유리한 고지를 점하게 된 만큼 검찰 수사를 계기로 확실히 정국의 주도권을 쥐겠다는 계산이다.
민주당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박 전 대통령의 반성이나 사과, 국민 통합 메시지도 없었다"며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고 자연인 박근혜에 대한 엄정한 수사를 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 역시 논평에서 "피의자 박근혜 씨에 대한 수사에 검찰은 조직의 명운을 걸어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오신환 대변인도 "검찰은 여론과 정치권의 동향에 좌고우면하지 말고 오직 법과 원칙에 따라 수사하라"고 촉구했다.
하지만 3당은 박 전 대통령의 구속 여부에 대해서는 말을 아꼈다. 박 전 대통령 신병 처리가 대선 판도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불확실한 탓이다. 이런 가운데 선두 주자인 문재인 민주당 전 대표에게는 이래저래 좋은 카드라는 분석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이 구속되지 않을 경우 국민통합의 면모를 부각할 수 있고, 반대로 구속되면 보수와 진보의 대결 구도가 선명해져 문 전 대표에게 모두 유리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반면, 자유한국당은 이날 박 전 대통령 검찰 출석에 대한 대변인 명의의 공식 입장이나 논평을 내지 않았다. 당이 배출한 직전 대통령이 피의자 신분으로 전락한 데 대한 안타까운 심경은 물론 50일도 남지 않은 대선에 미칠 악영향도 우려하는 분위기다. 하지만 4명의 대선 주자 중 친박계로 분류되는 이인제 전 최고위원, 김광용 경북지사, 김진태 의원은 일제히 박 전 대통령에 대한 불구속 수사와 전직 대통령에 대한 예우를 촉구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