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탄핵불복 의미 여전" 해석도
박근혜 전 대통령은 21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하면서 극히 짧은 두 문장의 메시지를 남겼다.
박 전 대통령은 이날 오전 9시25분 서울 서초동 서울중앙지검 청사 정문 현관 앞 포토라인에 서서 "국민 여러분께 송구스럽게 생각한다. 성실하게 조사에 임하겠다"고 밝힌 뒤 곧바로 청사 안으로 들어갔다.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는 예상과 달리 지극히 평범한 수준이었다.
전날 박 전 대통령 측 손범규 변호사가 "검찰 출두에 즈음해 박 전 대통령이 입장을 밝히실 것이다. 준비하신 메시지가 있다"고 전했다. 이 때문에 박 전 대통령이 지난 12일 삼성동 자택 복귀 메시지를 통해 '진실은 밝혀진다'고 한 것처럼 자신의 결백을 주장하거나, 검찰 조사의 부당성 등을 우회적으로라도 직접 피력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박 전 대통령이 불복이나 수사의 부당성 등을 거론하지 않고 통상의 피의자들과 비슷한 수준의 메시지를 남긴 데 대해 정치적 논란을 피하겠다는 뜻을 담은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불복을 시사하는 메시지를 발표한 이후 '지지자를 결집하려는 시도'라는 비판 여론이 비등하면서 '구속 수사'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는 상황을 고려한 게 아니냐는 것이다.
또 이미 '증거 확보' 등을 흘리며 자신에 대한 범죄 입증을 벼르고 있는 검찰을 굳이 자극하지 않겠다는 뜻도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변호인단이 메시지 수준을 조언했을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배경이다.
이와 달리 박 전 대통령의 메시지 두 문장에는 여전히 탄핵 불복과 검찰 수사에 대한 반감이 녹아있다는 시각도 있다. 박 전 대통령은 '송구스럽다'고 말했지만, '무엇 때문인지'는 언급하지 않았다. 삼성동 자택 복귀 메시지에서 '대통령직을 마무리하지 못해 죄송하다. 성원해준 국민께 감사한다'고 밝힌 연장선으로 볼 수 있다. 이는 불복과 지지층에 대한 결집이라는 메시지가 간접적으로 담긴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
손균근 기자 kksho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