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다가오면서 자유한국당의 부산 조직 정비를 촉구하는 지역 당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0일 한국당 부산시당에 따르면 이헌승 시당위원장은 최근 부산 광역·기초의원 등과 간담회를 열고 바른정당의 분당으로 공석이 된 금정 사상 중영도 해운대갑의 당협위원장 선임에 관한 의견을 청취했다. 이 자리에서 당원들은 공석이 된 4곳의 당협위원장에 시의원과 구의원 등 선출직 의원을 대안으로 요청하고 나섰다.

구체적으로 금정구에는 백종헌 시의회 의장, 사상구는 정효진 구의회 의장, 중영도구는 안성민 전 시의원이 대안으로 거론됐다. 사상구의회 의원들은 "대선 때까지 한시적으로도 정효진 의장을 당협위원장으로 선임해 대선을 치른 이후에는 물러나도 좋다"는 제안까지 했다.

한국당은 공석이던 5곳의 당협위원장 공모를 진행 중이지만, 현재 동래구 김호기 위원장 외에 4곳은 자리를 채우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문재인 전 대표의 부산 선대위원회를 출범시키는 등 대선 준비에 속도를 내고 있음에도, 지역의 대선을 이끌 당협위원장도 갖추지 못한 불안감이 선출직 의원을 대안으로 내세운 배경으로 풀이된다.

백종헌 시의회 의장은 "당협위원장에 공모한 적도 없고, 시당에서도 맡아 달라고 한 적도 없다"며 선을 그었지만 "최악의 상황이 닥치면 그렇게라도 대선을 치러야 하지 않겠느냐"고 입장을 내놓았다.

이헌승 시당위원장은 "지역의 의견을 중앙당에 전달했다. 당협위원장 선임은 시당에서 결정할 차원의 문제가 아니다"면서도 "당헌·당규에 위원장이 공석인 사고 당협에 대해서는 시당위원장이 총괄관리하면서 '직무대행' 성격의 당협위원장을 둘 수 있는 것으로 안다"며 가능성을 열어놨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