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기록물 훼손·은닉 우려"
- 황교안 "대립과 갈등 끝내자"
헌법재판소의 탄핵 인용 결정으로 파면된 박근혜 전 대통령은 10일 삼성동 사저로 복귀하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머무르기로 했다. 또 박 전 대통령은 이날 헌재의 파면 결정과 관련해서도 별도의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청와대 관계자는 "삼성동 사저의 상황 탓에 오늘(10일)은 옮기지 못한다. 박 전 대통령은 오늘 관저에 머물게 된다. 입장이나 메시지 발표도 없다"고 말했다. 삼성동 사저에 들어가 살 만한 준비가 돼 있지 않아 곧바로 거처를 옮기는 것은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청와대 측의 주장이다.
박 전 대통령이 헌재의 결정에 대해 아무런 입장을 내놓지 않고 청와대 관저에 그대로 머무는 것에 대해 정치권에서 비판 여론이 일고 있다.
국민의당 장진영 대변인은 "박 전 대통령과 비서실장이 보여 온 수사 방해 행태를 볼 때 대통령 기록물과 청와대 비서실의 기록물을 훼손하거나 은닉할 개연성이 매우 크다"며 박 전 대통령이 속히 청와대를 떠나야 한다고 촉구했다.
박 전 대통령이 삼성동 사저로 떠나는 시기는 이르면 12, 13일께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한편 황교안 대통령 권한대행은 이날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대국민 담화를 내고 "비록 생각과 방식은 다를지 모르지만, 촛불과 태극기를 든 마음은 모두 애국심이었다고 생각한다. 이제는 헌재 결정을 수용하고, 지금까지의 갈등과 대립을 마무리해야 할 때"라며 국민 통합을 강조했다. 정치권을 향해서는 "이제는 광장이 아니라 국회에서 문제를 풀어야 한다. 국회가 소통을 통해 합의를 이끌어내야 한다. 국민 통합에 앞장서는 본연의 역할을 통해 대한민국의 희망을 찾을 수 있도록 정부와 함께 협력해 주시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황 권한대행은 대국민 담화에 앞서 국가안전보장회의(NSC)를 주재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했다. 그는 또 박 대통령의 파면 결정이 난 직후에는 유일호 경제부총리와 국방·행정자치·외교부 장관과 잇따라 전화 통화를 하며 경계 태세 강화를 지시했다.
김태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