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라희 삼성미술관 관장. 국제신문 DB

홍라희(72) 삼성미술관 관장이 6일 삼성미술관 리움과 호암미술관 관장직을 사퇴한다고 밝혔다.

　두 미술관을 운영하는 삼성문화재단은 홍 관장이 사퇴하는 이유에 대해 "더 구체적인 이야기는 듣지 못했다"고 전했다. 후임 관장 선임 시기도 아직 알려지지 않았다.

　홍 관장의 사퇴에 대해 미술계에서는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구속이 결정적인 영향을 미쳤다는 해석이 나오고 있다. 남편인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이 3년째 의식없이 와병 중인 가운데 지난 17일 장남인 이재용 부회장까지 구속되자 대외활동을 더는 하기 어려웠을 것이라는 해석이다.

　홍 관장은 경기여고, 서울대 응용미술학과 출신으로 평소 미술 사랑이 지극했다. 시아버지인 고 이병철 회장이 경기도 용인에 세운 호암미술관 관장직에 1995년 1월 취임했다. 그는 2004년 10월 서울 용산구 한남동에 삼성미술관 리움이 개관하면서 두 미술관의 관장직을 맡았다. 재력과 인맥, 안목을 바탕으로 한국 미술계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고 평가받아 왔다. 박정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