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퇴직 언론인 등 교섭 타진도
더불어민주당의 문재인 전 대표의 대선 캠프에 지역 인사들이 모이고 있다. 이런 가운데 노무현 정부 시절 실세로 통했던 '3철(이호철·전해철 전 민정수석, 양정철 전 홍보기획비서관)' 중 수년 전부터 부산에 내려와 있는 이호철 (사진)전 수석이 지역인사 영입 활동에 나서 관심이 쏠린다.
1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최근 정경진 전 부산시 행정부시장의 문 캠프행은 이 전 수석이 막후에서 영입 작업을 벌였다. 또 지역 언론사의 퇴직 간부들과도 만남을 가지며 캠프 합류를 타진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전 수석은 표면적으로는 정치권을 떠나 있지만, 친문(친문재인) 세력 중 지역에서 가장 영향력이 크다는 점에서 많은 인사가 문 캠프 합류를 위해 이 전 수석과 접촉면을 늘리고 있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다.
이 전 수석이 인사 영입에 나서면서 확장성에 한계를 보이고 있는 문 전 대표의 외연을 넓히는 데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대표적인 사례가 고위 공직자 출신인 정 전 부시장의 영입이다. 특히 부산상고 출신의 정 전 부시장이 문 캠프에 합류하면서 동문 중에서 고위 공직자 출신들의 문 캠프 합류설도 나오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이 전 수석이 지역의 중도·보수 성향의 인사는 물론 그동안 소외됐던 친노(친노무현) 세력을 다시 친문 진영으로 규합하는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수석의 막후 활동과 함께 민주당 부산시당도 지역 인사 영입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인호 시당위원장은 "현재 박기식 전 국제라이온스협회 부산지구 총재 등 몇몇 인사와 교섭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번 부산시장 선거에서 오거돈 캠프에서 활약한 핵심 인사 일부는 이미 문 캠프에 합류했다. 하지만 문 캠프 진영에서는 공식 직함이 없는 이 전 수석의 활동에 대해 '비선' 논란을 우려하는 시선도 있다. 문 캠프 측 관계자는 "연락이 오니 이 전 수석이 전화를 받아주는 정도이지 적극적으로 나서는 것은 아니다"며 선을 그었다.
윤정길 기자 yjkes@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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