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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철성 경찰청장이 20일 오후 경남지방경찰청에서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제공 |
이철성 경찰청장의 임명 과정에서 비선 실세 최순실(61·구속기소) 씨가 개입했다는 정황이 드러나고 있다. 최순실 씨가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 재직 당시 음주운전 전력으로 논란을 빚고 있던 이철성 경찰청장 인사를 민정수석실에 청탁했다는 의혹이다.
최순실 씨의 인사개입 정황 포착에 결정적 역할을 한 사람은 최 씨의 조카 장시호 씨다. 장 씨는 최순실 씨가 평소 애용했던 에르메스 핸드백에서 '민정수석실' 메모지가 붙은 인사명단 자료 등을 봤다고 특검에 진술했다.
복수의 언론에 따르면 최순실 씨는 에르메스 가방을 화장실에 들고갈만큼 애지중지 했다고 한다.
이에 지난해 7월 장 씨는 도대체 뭐가 들었는지 궁금한 마음에 최 씨가 핸드백을 두고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 에르메스 가방을 몰래 열어봤다. 당시 그가 열어본 가방에선 차명 폰과 '민정수석실' 메모지가 붙은 인사명단 자료 등이 있었다. 장시호 씨가 해당 자료를 휴대전화로 촬영하려고 하자 최 씨의 비서가 "회장님(최순실)이 알면 어떡하느냐"고 막았지만 장 씨는 "이게 미래에 나를 살릴거다"며 자료들을 모두 촬영하고 출력했다.
장 씨가 휴대전화로 촬영한 민정수석 인사자료 파일에는 이철성 경찰청장을 포함해 정·관·금융계 고위직 10여명의 인사기록 카드 등 대외비 자료가 담겨진 것으로 전해졌다.
해당 파일은 장 씨가 실질적으로 운영 전반을 도맡아 온 한국동계스포츠영재센터 직원 A씨가 보관하고 있다가, 특검에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인사청탁했다는 의혹과 관련해 이철성 경찰청장은 "전혀 아는 바 없다"고 밝혔다. 또 "한 점 부끄러움이 없다. 특별검사팀에서 사실관계를 신속하고 명확하게 밝혀 경찰 조직과 개인 명예를 회복시켜 주길 기대한다"는 내용의 입장문을 기자단에 배포했다. 김해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