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대선 주자인 문재인 전 대표는 14일 '적통 행보'로 '안희정 돌풍' 진화를 시도했다. 이에 대해 안희정 충남지사는 일관된 중도 행보로 문 전 대표와 정면 대결을 벌였다.
문 전 대표는 이날 오후 안 지사의 '안방'인 세종시에서 열린 국가균형발전 선언 13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중원 공략'을 시도했다. 참여정부가 역점을 두며 추진한 정책인 국가균형발전을 강조하며 민주정부의 계보를 이을 적임자라는 점을 부각하기 위한 행보다.
문 전 대표는 기념식에서 "대통령이 돼도 세종시로 내려와 장관과 공무원을 만나겠다. 세종시에 국회 분원을 설치해 국회의원이 내려와 상임위 활동과 국감을 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또 "행정부도 세종시로 이전시키겠다. 미래부 이전을 통해 대덕연구단지와 카이스트를 연계해 충청을 대한민국 과학을 이끄는 4차 산업혁명의 본거지로 발전시키겠다"고 강조했다.
문 전 대표는 이어 "세종시에는 국가균형발전이란 참여정부의 혼이 담겨 있다. 그 원대한 꿈이 꽃을 피우지 못했다"며 "담대한 분권으로 입법권, 행정권, 재정권, 인사권, 복지자치권을 포함한 중앙정부의 권력을 지방에 이양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참여정부에서 추진한 지방분권 균형발전 정책에서 더 나아간 연방제에 버금가는 강력한 지방분권 공화국을 만들겠다. 이를 위해 개헌 과제 속에 지방분권을 반드시 포함하겠다"고 덧붙였다. 앞서 문 전 대표는 오전에는 국민의정부와 참여정부의 장·차관 출신 60여 명으로 구성된 자문단 '10년의 힘 위원회'를 출범시켰다.
안 지사는 이날 서울 중구 은행연합회관에서 열린 전국금융산업노조 회장 이·취임식에 이재명 성남시장과 나란히 참석했다. 안 지사는 이 자리에서 노동 현안에서도 중도를 강조했다. 그는 축사를 통해 "늘 사용자가 만들어 놓은 의제에 반대하기 위해 모이지 말자"며 "우리가 주도적으로 한국사회의 미래 개혁을 놓고 의제를 선점하자"고 말했다. 그는 "사용자 주도만으로는 되지 않으며, 노조 투쟁만 갖고도 되지 않는다"며 "더는 여의도 정치만 갖고도 주도할 수 없다. 함께 힘을 모아 위기를 극복하자"고 덧붙였다.
안 지사는 전날 밤 방송에 출연해서도 "노무현 전 대통령이 돌아가시는 순간까지를 보며 결심한 것은 가능하면 '꽃으로라도 안 때리련다. 때리지 말자'는 것이었다. 민주주의는 대화와 타협이어야 한다"고 문 전 대표와의 차별성을 부각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