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문재인·이재명 가장 적극적
- 안희정, 조건부 찬성 밝혀
- 유승민은 안전 이유로 반대

폐쇄 1년째를 맞은 개성공단의 운명은 어느 진영이 대권을 잡느냐에 따라 결정 날 것으로 예상된다.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 정권이 들어서면 재가동될 가능성이 크지만, 바른정당이나 새누리당이 승리한다면 재가동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개성공단 재가동 문제에 관해 민주당 소속의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가장 적극적이다. 문 전 대표는 여러 언론 인터뷰를 통해 개성공단이나 금강산 관광 등을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지렛대로 삼아야 한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그는 "개성공단은 북핵 해결에 도움이 되는 것이다. 그런 식의 지렛대를 갖고 있어야 도움이 된다"고 밝혔다. 금강산 관광 재개 등에 대해서도 "북한 땅에 우리 기업이 들어가서 금강산 지역을 조차한 것이나 마찬가지인데 득실을 따져 보면 우리가 (북한보다) 몇백배, 몇천배 이득이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 시장은 "개성공단 철수는 명백히 현행 대한민국의 법률을 위반한 불법 행위이고, 대한민국 안보 확보에 별로 도움이 안 된다. 자해적인 정책으로 손실만 엄청나다. 신속하게 재개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같은 당 소속 안희정 충남지사는 '선 북한의 변화와 국제사회의 제재 완화, 후 개성공단 재개'라는 조건부 재가동 찬성 입장이다. 안 지사는 최근 '강원 평화 선언'을 통해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한 3단계 접근법(대화 재개 모색→대화 재개→비핵화 프로세스)을 제안했다. 안 지사는 "(3단계 접근법) 과정에서 북한에 신뢰할 수 있는 변화 징후가 보이고 국제사회의 제재가 완화된다면 개성공단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가장 먼저 추진하자"고 밝혔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는 북핵 불용·안보 강화와 남북 간 대화·교류를 병행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안 전 대표는 "국민 신변 안전 확보 전제 아래 금강산 관광을 재개하는 데 찬성하고, 또 개성공단은 남북교류의 소중한 자산으로 우리 기업과 경제에 유리하다. 재가동돼야 한다"고 말했다.

바른정당 유승민 의원은 반대 입장이 강하다. 유 의원은 "개성 공단 폐쇄 타이밍은 잘못됐을지 몰라도 옳은 결정"이라고 밝혔다. 그는 언론 인터뷰를 통해서도 "개성공단을 비무장지대(DMZ) 같은 곳에 하지 않고 북한 땅 안에다 두면 안보 관계에서 긴장이 있을 때마다 국민들이 억류당하는 안전 문제가 발생한다. 개성공단의 위치에 늘 의구심을 가졌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북 경협도 중요하지만, 훨씬 중요한 문제는 안보와 정치 문제다. 군사·정치가 불확실한 상황에서 경제 협력을 독립적으로 추진해야 한다는 생각은 안 한다"고 못 박았다.

같은 당 소속의 남경필 경기지사는 "한반도에 평화 무드가 조성돼 개성공단이 하루빨리 재개될 수 있도록 정치권 모두 노력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남 지사 측 이성권 대변인은 "국제적인 제재 분위기가 완화되면 개성공단 재개도 추진할 수 있다는 입장이지, 우리만 독단적으로 하겠다는 것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박태우 정옥재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