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희정 충남지사의 '대연정 발언'이 정치권을 강타하고 있다.
야권 진영 내에서 민감할 수밖에 없는 뇌관을 건드린 대연정 발언 논란은 야권의 유력 대선주자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가 지난 4일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아치면서 고(故)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적자 간 충돌로 이어졌다. 하지만 이튿날 안 지사가 SNS에 발언 취지를 적극적으로 해명하고 문 전 대표 측도 확전을 자제하면서 수그러지는 듯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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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안희정 충남도지사가 5일 서울 강북구 꿈의숲 아트센터에서 열린 '2040과 함께하는 아이 키우기 브런치토크'에서 어린이와 이야기를 나누고 있다. 이용우 기자 |
그러나 이재명 성남시장이 5일 "역사와 촛불에 대한 명백한 배신"이라고 사과를 요구하며 직격탄을 날리고 안 지사가 "곡해"라며 정면반박하자 '2라운드 신경전'으로 비화했다.
안 지사가 "대연정이 될지 소연정이 될지는 의회에 맡기는 것"이라며 한발 물러섰지만, 안철수 전 대표 등 국민의당 인사들이 안 지사에 대한 협공에 가담하며 야권 내 논란은 가라앉지 않았다.
이 시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민주당의 정체성을 저버리고 친일독재부패세력에 살 길이 있다는 구조신호를 보낸 것"이라며 "대연정 제안을 철회하고 광화문 촛불 앞에 나와 국민께 정중히 사과할 것을 요청한다"고 공세에 나섰다.
그러자 안 지사는 이날 보육분야 '브런치토크'에서 "최근 자꾸 곡해들을 한다. 누가 대통령이 돼도 의회와 협치해야 한다"며 "그것(대연정 언급) 하나 갖고 갑자기 30년 민주화 운동을 한 소신과 원칙의 정치인 안희정을 한꺼번에 그러면(매도하면) 안 된다"고 반박했다.
이 시장의 사과 요구에 대해서도 "맥락이 뭔지 모르겠다. 웬 뜬금없는 사과냐"고 사실상 거부했다.
다만 "내가 완성하겠다고 한 노 전 대통령의 미완의 역사는 의회 다수파와 행정부가 협치하는 그 역사를 못 만들었다는 것으로, 그 협치의 수준이 대연정이 될지 소연정이 될지는 당 지도부와 원내 다수파 구성 과정에 맡겨야 하는 것 아니겠냐"면서 한발 물러선 뒤 "밑도 끝도 없이 '새누리당이랑 뭐하자는 것이냐'고 공격하는 건 전혀 내 의지나 취지와 다르다"고 항변했다.
안 지사는 이 시장의 복지 정책에 대해서도 "아주 선도적"이라면서도 "기초단체간 복지경쟁은 옳지 않다"고 은근히 견제구를 날리기도 했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기자들과 만나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대해 "새누리당과 바른정당은 박근혜 정권 실패에 책임이 있는 세력으로, 다음 정권을 꿈꾸면 안 된다"며 "선거 전에 섣불리 연정에 관해 이야기가 나오는 게 우려스럽다"고 각을 세웠다.
안 지사와 같은 충청 출신인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 글에서 안 지사의 대연정 발언에 "인상적이다. 열린 구상이며 실효적"이라며 "(대연정에) 발끈하며 반대하는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이재명 성남시장이 오히려 협량해 보인다"고 반겼다.
바른정당 대선주자인 남경필 경기지사는 기자간담회에서 "큰 정신에 있어 대연정으로 가야 한다"고 화답하면서도 "과거식 정치를 하겠다는 패권 세력을 제외하는 게 맞다"고 단서를 달았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