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재 변호사. 연합뉴스

이경재 변호사(법무법인 동북아)는 4일 서초동 자신의 사무실 앞에서 취재진을 만나 최순실씨의 심경에 대해 "딸 정유라가 붙들려 있으니까 '거기(덴마크)에서 어떻게 되느냐, 여기오면 어떻게 되느냐' 이런 걸 걱정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제일 걱정스러워 하는 건 여기 오면 딸에게 얼마큼 혐의를 씌울 것인가 하는 것"이라며 "학사 관리 문제 외에는 변호사도 혐의 사실을 모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JTBC 취재진의 신고로 체포된 경위도 설명했느냐'는 물음에 "아는범위 내에서 설명해 줬다"고 말했다. 그는 "목적 달성을 위해 물불 안 가리고 하는 건 안 되지 않느냐. 국민이 알고 싶어 하니까 뭐든지 다 할 수 있다는 건 아닐 것"이라며 "언론 자유와 개인의 사생활이 충돌되면 조화를 이뤄야 한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정씨의 독일 주택 구입 대출금을 최씨가 갚아준 부분을 두고 편법 증여 의혹이 제기된 것과 관련해서는 "굳이 문제 삼는다면 납세 기간 안에 증여세를내면 된다"고 말했다.

정유라 씨의 국내 변호도 맡은 이경재 변호사는 국내 송환 뒤 정유라 씨의 신병처리에 대해선 "체포영장이 발부돼 있는데 불구속이 되겠는가"라며 "애초부터 불구속은 불가능한 일"이라고 말했다.

이경재 변호사는 최씨 측에 "애초부터 '들어오면 각오해야 한다. 구속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정유라씨는 1일(현지시간) 덴마크 올보르시 외곽 한 주택에서 현지 경찰에 체포됐다. 정씨는 덴마크 서부고등법원의 결정에 따라 이달 30일까지 구금 상태에서 덴마크 검찰의 조사를 받게 됐다.

정세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