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인 채택 18명 중 2명만 출석
- 우 전 수석 '최순실 게이트' 대응
- "청와대 자체문건 만든적 없다
- 미리 알고 막았다면 좋았을걸"
- 조여옥 대위 "필러 시술 안 해"
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은 22일 국회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출석해 "모른다" "그렇지 않다" 등으로 일관했다. 우 전 수석이 공식 석상에 모습을 드러낸 것은 지난달 검찰 조사를 받은 이후 46일 만이다. 애초 이날 청문회에는 18명의 증인이 채택됐으나 우 전 수석과 청와대 간호장교 출신 조여옥 대위 두 명만 출석해 사실상 '우병우 청문회'로 진행됐다.
우 전 수석은 첫 질의에 나선 새누리당 정유섭 의원이 "최순실 차은택 김장자 씨, 이화여대 최경희 교수가 골프를 친 다음에 청와대 민정비서관이 됐다. 최순실과의 인연이 작용한 인사라고 한다. 최순실을 언제 알았느냐"고 묻자 "최순실은 현재도 모른다. 언론에서 봤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고인으로 출석한 노승일 전 K스포츠 재단 부장은 "(최 씨 측근인) 차은택 씨의 법적 조력자가 김기동 씨이고, 김 씨를 차 씨에게 소개해준 사람이 우 전 수석이라는 얘기를 들었다"고 전했다. 노 전 부장은 '결론적으로 우 전 수석과 최순실 씨는 잘 안다는 뜻이냐'는 새누리당 장제원 의원의 질문에 "그렇다고 볼 수 있다"고 답했다. 이에 대해 우 전 수석은 "사실이 아니다"며 대질을 요구했다.
우 전 수석은 K스포츠 재단에 롯데그룹의 압수수색 정보를 누설했는지에 대한 질문에 "K스포츠 재단이 롯데그룹에서 70억 원인지를 받았는지도 모른다"고 답했고, '최순실 국정농단' 사태에 대한 이른바 청와대 대응 문건 의혹에 대해서도 "민정수석실에서 대응 문건을 만든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우 전 수석은 또 2014년 6월 5일 광주지검 수사팀이 해경을 압수수색할 때 수사팀 간부와 통화한 사실은 인정했지만 "상황만 파악했다"면서 외압 의혹도 부인했다. 김성태 국조특위 위원장은 우 전 수석을 향해 "자세가 불량하다. 민정수석실 부하 직원과 회의하는 줄 아느냐"고 호통을 치기도 했다.
이날 '세월호 7시간'의 단서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됐던 조여옥 대위도 '모르쇠'로 일관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조 대위는 "대통령의 얼굴과 목 등에 주사 처치를 한 사실이 없다"고 답했고, 대통령 필러 시술을 하거나 도운 적 있느냐는 질문에도 "한 번도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날 청문회에서는 '우꾸라지'로 불리는 우 전 수석의 답변을 이끌어낼 날카로운 질문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오히려 새누리당 친박(친박근혜)계 의원들의 위증교사 의혹을 둘러싸고 여야 의원들이 충돌하면서 질의시간만 허비해 빈축을 샀다.
한편 국조특위는 청문회 출석을 거부한 최순실 씨와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 정호성 전 청와대 비서관 등 구치소에 수감된 3명에 대해 26일 '구치소 청문회'를 열기로 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