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탈당 비박 의원 PK서 최다
- 시장선거 '적자' 판가름 잣대
- 이진복·김세연·박민식 등 서병수 시장과 격돌 가능성
- 영도·중·동래·해운대·북구 기초단체 최대 격전지로
- 새누리 잔류냐, 신당 합류냐
- 원외인사도 고민 깊어
부산 울산 경남(PK) 여권의 대분열로 지방권력 지형 역시 요동치고 있다. PK의 새누리당 소속 상당수 기초단체장과 광역·기초의원들이 탈당하는 지역 의원들과 행동을 같이하겠다는 입장이다. PK 보수 적자 자리를 놓고 '친박(친박근혜)계 새누리당'과 '비박(비박근혜)계 보수신당(가칭)'은 차기 대선과 지방선거에서 치열하게 맞붙을 가능성이 크다.
■ 지방선거서 대회전 예고
PK는 수도권과 함께 보수신당의 양대 축이다. 탈당 결행에 이름을 올린 35명의 의원 중 PK는 10명이다. 서울 등 수도권(17명)에 이어 두 번째로 많은 수다. PK 중에서도 가장 많은 5명의 의원이 탈당 대열에 합류한 부산은 보수신당의 새 주류가 될 가능성이 크다. 기존 새누리당과 보수신당의 직접적인 충돌 지점은 2018년 6월 지방선거의 '부산 주류 쟁탈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부산시장 선거는 부산 보수의 적자를 결정짓는 가늠자가 될 확률이 크다. 친박계 핵심인 서병수 부산시장에 맞서 보수신당은 '젊은 보수' '새로운 보수'를 내건 주자를 대항마로 내세울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차기 대선 결과에 따라 지방선거 구도가 요동칠 수 있지만, 벌써 이진복 김세연 의원, 박민식 전 의원 등이 거론된다. 이 의원은 '합리적 보수'로 평가받고 있다. 김 의원은 2014년 6월 부산시장 선거에 출마하지 않았지만, 선거 전 각종 여론조사에서 지지율 1위를 기록하며 '김세연 돌풍'을 일으키기도 했다. 박 전 의원은 당시 당내 경선에서 박근혜 대통령과 친박계 주류의 전폭적인 지지를 받은 서 시장을 턱밑까지 추격하는 파란을 일으켰다. 오거돈 동명대 총장의 영입 가능성도 제기된다.
여권의 분화가 오히려 서 시장에게는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도 있다. 서 시장이 시정 3년 차에도 지지율 침체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새누리당 경선 통과도 낙관할 수 없다는 전망이 많았다. 하지만 여권이 분열하면서 새누리당 내 경쟁 구도 형성이 어려운 상황이 됐기 때문이다.
기초단체 중에서 영도·중·동래·해운대·북구가 최대 격전지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보수신당의 1대 주주인 김 전 대표의 지역구인 영도와 중구 구청장 선거는 '김무성파'와 '새누리당 잔류파' 간 치열한 각축전이 벌어진 가능성이 크다. 이진복 의원이 탈당하면 동래도 전광우 구청장 등 '이진복 사단' 대 박승환 전 의원·조길우 전 청장 등으로 구성된 반대 세력 간 격전이 예상된다. 해운대는 백선기 구청장 등이 새누리당에 잔류하기로 하면서 탈당하는 하태경 의원의 영향력이 약화될 수 있다. 하 의원은 차기 해운대구청장 선거에서 영향력 회복을 시도할 것으로 전망된다. 박민식 전 의원이 탈당을 결행하면 북구청장 선거도 새누리당-박민식 세력-더불어민주당 간 3파전이 불가피하다. 여권 분열로 민주당이 부산 권력을 장악할 확률이 상대적으로 커졌다는 관측도 나온다. 정치 세력이 당 간판보다는 '김세연 브랜드'로 형성된 금정은 보수 분열 영향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전망이 많다.
■ 여권 원외 인사들 '들썩'
지역 여권의 원외 인사들도 새누리당 잔류와 보수신당 합류를 놓고 고민하고 있다. 친박계 의원 지역의 경쟁자들은 보수신당행을 고려 중이다. 4·13총선 때 새누리당 부산 서·동구 공천을 놓고 유기준 의원과 경쟁했던 곽규택 전 서울지검 부장검사는 "보수신당이 창당되는 과정을 보면서 합류를 고민하겠다"고 말했다. 이 지역에 무소속으로 출마했던 임정석 경성대 교수도 보수신당 합류가 유력하다. 부산진을에서 이헌승 의원과 공천 경쟁을 했던 이성권 전 의원은 일찌감치 탈당했다. 김척수 사하갑·서용교 남을당협위원장, 김희정 전 의원과 대립관계인 연제의 이주환 전 시의원 등은 "지역 주민의 뜻에 따르겠다"며 입장을 유보했다.
■ 반기문 합류 시 '태풍'으로
PK 보수신당의 파괴력에 대해서는 의견이 갈린다. 변화를 원하는 '촛불 민심'을 등에 업고 보수 지형을 바꿀 것이라는 전망과 '새누리당 아류'에 불과하다는 평가가 엇갈린다. 김무성 전 대표가 확실한 구심점 역할을 하면서 정치력에서 새누리당보다 우위를 보일 것이라는 전망도 있지만, '신당 리스크'가 부담이 될 것이라는 반론도 있다. 다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합류하면 보수세력의 중심축으로 부상할 것이라는 데는 이견이 없다. 반 총장이 합류하면 보수신당은 PK에서 1당이 될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잔류파 19명 중 부산 4·5명, 경남 4·5명, 울산 1·2명 등 최대 12명까지 추가로 탈당할 가능성도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