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병우 전 청와대 민정수석이 2014년 6월 세월호 검찰 수사팀의 해경 서버 압수수색 당시, 수사팀 간부인 윤대진(51·사법연수원 25기) 당시 광주지검 형사2부장에게 전화한 사실을 일부 인정하면서 윤 검사에 대한 관심이 쏠리고 있다.
우 전 수석은 22일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국조특위' 5차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더불어민주당 박영선 의원이 "검찰이 해경 상황실 서버 압수수색에 들어갔을 때 윤대진 검사와 통화했다. 기억나느냐"고 질문하자 우 전 수석은 "윤대진 검사와 통화했을 수 있다"고 시인했다.
박 의원은 "우 수석은 당시 윤 검사와 통화에서 '해경 상황실 서버에는 청와대 해경의 민감한 통화 내용이 있는데 압수수색을 하려는 이유가 뭔가? 다른 건물에 있으니까 다시 압수수색 영장을 끊어라'고 말했다는 이야기를 들었다"고 했다.
박 의원의 주장대로라면 우 전 수석이 당시 해경 압수수색을 못하도록 윤 검사에게 압력을 넣었던 셈이다.
이에 우 전 수석은 "다만 상황만 파악했다. 압수수색 영장을 다시 끊으라고 말한 적도 없다"고 부인했다.
양측의 주장이 엇갈리면서 당시 우 전 수석과 통화를 한 것으로 보이는 윤 검사의 입에 국민들의 촉각이 모아지고 있다.
사정이 이렇지만 윤 검사는 "검사가 재직중 수사한 사건에 관해 공소장 등 결정문과 수사기록 이외의 방법으로 대외적으로 언급하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고 보고 있다"며 답변을 회피했다.
윤 검사는 대검 중수부의 마지막 '칼잡이'이자 대형 기업 비리와 정관계 비리 사건을 두루 파헤친 정통 특수통이다. 대검 중수부 과장 시절에는 단군 이래 최대 경제비리 사건으로 불린 저축은행 비리 수사를 총괄했다. 당시 수사로 이상득·정두언·박지원 의원을 기소하기도 했다.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장으로 자리를 옮겨서는 CJ그룹과 효성그룹 수뇌부를 법정에 세웠다.
2000~2001년 부산지검 동부지청 검사 시절에도 대형 특수 수사로 큰 개가를 올렸다. 부산 최고 폭력조직인 칠성파 두목 이강환을 구속시킨데 이어 범어사 국고보조금 횡령사건을 수사해 재무승을 구속했다.
현재 윤 검사는 부산지검 2차장으로 근무하며 '엘시티' 사건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한편, 우 전 수석은 지난 2014년 6월 5일 해경 본청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 중이던 검찰 수사팀에 전화를 걸어 '해경 상황실 전산 서버에 대해 압수수색을 하지 말라'는 취지로 압력을 행사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당시 해경 서버에는 세월호 참사 당일 구조와 관련된 청와대의 지시내용이 전부 녹취 돼 있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