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박 신당 가세, 정계개편 촉발
- 국민의당과 원내 3당 놓고 경쟁
- 반기문, 본격 행보 나설 땐
- 與 PK·충청 추가 탈당 가능성
- '반문 연대' 3당 합당 시도설
- 친박·비박 막판 재결합 전망도
새누리당 분당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대선 출마 등 여권발 '메가톤급' 변수가 한꺼번에 터져 나오면서 대선 판도가 급격히 출렁거리고 있다. 특히 친박(친박근혜)·친문(친문재인) 배제를 기치로 내건 비박계 신당이 가세하면 1차 전선은 '제3 지대 전쟁'에서 형성될 가능성이 크다. 비박계 신당과 국민의당이 정면으로 맞붙게 될 이 전쟁의 결과에 따라 세력과 주자 간 합종연횡에 따른 정계 개편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 제3 지대 주도권 다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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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한국 특파원들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
오는 27일 새누리당을 탈당하기로 한 비박계는 1차 탈당으로 원내교섭단체를 구성한 뒤 2차 탈당으로 세를 불리고, 제3 지대에서 중도·보수연합을 모색하겠다는 복안이다. 이를 위해 비박계 신당의 두 축인 김무성 전 대표가 '설계자'로, 유승민 의원이 '선수'로 나설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종 38명 이상의 탈당파를 확보해 국민의당을 제치고 원내 3당으로 올라서 제3 지대 주도권을 쥐겠다는 게 비박계의 구상이다.
자당 중심의 '제3 지대론'을 주장해 온 국민의당 입장에서는 강력한 경쟁자가 생긴 셈이다. 하지만 제3 지대 외연이 비박계 신당의 가세로 새누리당과 민주당에 대적할 정도로 커질 수 있다는 점에서 불리할 게 없다는 분석도 있다. 여기에 남경필 경기지사·원희룡 제주지사·오세훈 전 서울시장, 단기필마로 뛰는 손학규 전 민주당 상임고문 등까지 합류하면 제3 지대론은 대선 구도를 근본적으로 흔들면서 '문재인 대세론' '반기문 대망론'을 약화시킬 가능성도 있다.
'제3 지대 전쟁'이 차기 대선의 최대 승부처가 될 수도 있다. 내년 초 귀국하는 반기문 총장이 새누리당에 합류하지 않고 이 전쟁에 참여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기 때문이다. 반 총장이 귀국해 신당 창당 등 새로운 세력 규합을 시도하면 새누리당에 잔류하기로 한 부산 울산 경남(PK)과 충청권 의원들의 추가 탈당도 전망된다. 이 경우 새누리당은 친박당으로 축소되면서 대선 후보조차 낼 수 없는 군소정당으로 전락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실제 남경필 원희룡 유승민 오세훈 등 비박계에 포진한 여권 잠룡들은 대부분 탈당 대열에 합류했다. 김기현 울산시장도 "개혁적 보수의 가치를 지켜나가야 한다는 시대적 사명을 저버릴 수는 없다고 생각한다"며 탈당을 시사했다.
■ '제2의 3당 합당' 가능성도
비박계 신당과 국민의당의 경쟁으로 '제3 지대론'이 힘을 받으면 '반문 연대' 압박은 더욱 커질 수 있다. 이른바 '친문재인'을 제외한 여러 세력이 연대하는 것으로, '제2의 3당 합당' 시도다. 이는 김무성 전 대표가 밝힌 보수정권 재창출 구상과도 맥을 같이한다. 세력을 키운 비박계 신당이 보수 세력의 주도권을 쥐게 되면 대선 국면에서 새누리당과 다시 합칠 것이라는 전망도 제기된다. 국민의당 안철수 전 대표도 이날 비박계의 진솔한 사과를 전제로 연대 여지를 남겨놓았다. 그는 이날 비박계와의 연대 가능성에 대해 "지난 대선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당선을 위해 선거운동을 했던 사람들은 사과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