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이 국회 본회의를 통과하자 세계 주요 외신들은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특히 우리나라와 정치·경제적으로 밀접한 관계에 있는 일본과 중국은 탄핵 가결을 실시간으로 전하며 관심을 보였다.

세계 주요 외신들은 9일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소추안의 국회 본회의 통과를 일제히 긴급 뉴스로 보도했다. 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으로 BBC, CNN, 워싱턴포스트(WP), 월스트리트저널(WSJ). 연합뉴스

일본 NHK는 정세균 국회의장이 탄핵 가결을 선포하자 곧바로 자막을 통해 속보를 전했으며 TV아사히는 동시통역을 통해 정 의장의 발언을 실시간으로 전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관방장관은 지난해 이뤘던 양국의 위안부 문제 합의에 대해서는 탄핵과 무관하게 지켜져야 한다는 뜻을 밝혔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은 표결에 돌입했을 때부터 긴급 뉴스를 내보냈다. 중국 정부는 한국이 하루빨리 안정을 찾기를 바란다고 밝혔지만 고고도 미사일 방어체계(THAAD·사드) 배치 반대 입장을 강력히 표명했다.

미국 언론은 탄핵 정국의 혼란이 한반도 안보의 불안정으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했다. 뉴욕타임스(NYT)는 "북핵과 중국의 위협이 커지는 상황에서 정치 혼란이 한국을 불확실성의 시기로 이끌고 있다"면서 "다음 대선에서 진보 후보가 당선될 경우 사드 배치도 곤란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워싱턴포스트(WP)도 "헌재의 탄핵 심판에 6개월이 걸릴 수 있다며 권력 이양기인 미국의 상황과 맞물려 대북 정책을 둘러싼 불확실성을 낳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윤정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