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되면서 새누리당이 사실상 분당 수순을 밟을 전망이다.

9일 국회에서는 234명 의원의 찬성으로 박 대통령 탄핵안이 가결됐다.

탄핵안이 230표 이상 안정적인 찬성표로 통과된 만큼 향후 새누리당 주도권은 비주류 의원들이 갖게 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21일 이정현 대표가 예고한 사퇴시점이 지나면 이들은 친박계를 완전히 몰아내고 재창당을 시도할 가능성이 높다.

비주류 중진 정병국 의원은 표결에 앞서 한 라디오 방송을 통해 "탄핵 이후 새누리당은 바로 청산 절차를 밟아야 된다고 본다"며 "건전한 보수 세력들이 새롭게 판을 짤 수 있게끔 기회를 만들어 드리는 것이 저희가 해야 될 도리라고 생각한다"고 입장을 밝힌 바 있다.

비주류가 당을 빠져나와 제3의 인물들과 새롭게 창당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비주류 좌장격인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친문, 친박 진영을 제외하고는 누구와도 손잡을 수 있다"며 새로운 세력과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한 바 있다.

새누리당 초선모임 간사인 정운천 의원은 "친박의 호위무사라고 불리는 분들이 책임을 느끼고 정리가 되면 좋은데 그렇지 않다면 분당도 가능성이 있다"며 당내 분당 위기가 현실화 되어있음을 시사하기도 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