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으로 기록돼 있는 의약품 수령자가 최순실·최순득 자매일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나왔다.

정의당 윤소하 의원은 7일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 '사모님'에게 처방된 것으로 나타난 소염진통제 '셀레브렉스'는 최 씨 자매가 앞서 차움의원에서 처방받은 적이 있던 의약품"이라고 주장했다. 앞서 차움의원 의료진은 서울 강남구보건소에 제출한 진술서에서 "2011년 1월 21일 최순실·순득 씨에게 내린 셀레브렉스로 추정되는 약물 처방은 본인의 오더(지시) 아래 나간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윤 의원은 "최 씨 자매가 주기적으로 차움의원에서 셀레브렉스를 처방받아 먹었고, 이 약이 청와대에서도 누군가에게 주기적으로 처방된 것"이라며 "최순실 씨가 신원을 확인하지 않고도 청와대에 드나들 수 있는 '보안손님'이었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사모님'이 최순실 씨일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앞서 청와대 경호실은 의약품 불출대장의 '사모님'이 청와대 인근에 거주하는 간부 직원의 부인이며, 급격한 통증을 호소해 청와대 군의관이 해당 집을 방문해 처방한 것이라고 해명한 바 있다. 윤 의원은 이 같은 답변에 대해 "청와대 간부가 외부인에게 처방할 수 없다는 규정을 위반하며, 군의관을 집으로 불러 처방을 받는다는 것 자체가 말이 안 된다"고 지적했다.

특히 청와대 의약품 불출대장에는 셀레브렉스가 2013년 4월 8일부터 올해 11월 16일까지 총 158회 주기적으로 처방된 것으로 나타나, 당일 급성 통증을 느끼는 외부인에 대한 일회성 처방으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나온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