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측근 "국정농단 최 씨가 시켰다"
- 차 "글 적어주니 靑연설문 반영"

- 특혜의혹 동계스포츠센터 건립
- 장시호 "이모 최 씨 아이디어"

최순실 씨의 측근인 고영태 전 더블루케이 이사, 차은택 전 문화창조융합본부 단장, 최 씨의 조카인 장시호 씨 등은 7일 '최순실 국정조사특별위원회' 2차 청문회에 출석해 이구동성으로 "최순실 씨가 시켜서 했다"고 주장했다. 여야 의원들은 "최순실이 결국 권력 1인자"라며 십자포화를 퍼부었다.

차 전 단장은 "최순실 씨의 요청을 받고 김종덕 전 문화체육관광부 장관과 김상률 전 교육문화수석을 추천했는데 관철됐다"며 "이럴 수 있는 사람이 과연 있을까 생각했다"고 털어놨다. 또 최 씨의 박근혜 대통령 연설문 수정 의혹과 관련해 "연설문과 관련해 나한테 문화창조나 콘텐츠와 관련해 생각을 좀 써달라고 해 최 씨에게 써준 적은 있다. 그 내용 중 일부가 대통령의 연설문에 포함돼 나온 적이 있었다"고 덧붙였다.

고 전 이사는 박 대통령에게 100벌 가까운 옷을 만들어 최순실 씨를 통해 전달했다고 주장했다. 그는 '옷을 만들어 대통령께 드렸느냐'는 더불어민주당 손혜원 의원의 질문에 "네. 내가 드린 건 아니고 옷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이어 '누가 가져갔느냐'는 질문에 "이영선 청와대 행정관이라든지… 최순실 씨가 (대통령에게) 전달했다"고 답했다. '박 대통령의 옷을 몇 벌 만들었느냐'는 질문에는 "정확히 세어보지는 않았는데, 한 100벌 가까이 된다"고 답변했다.

고 전 이사는 또 '김종 전 문체부 차관을 최순실 씨가 어떤 존재로 바라봤느냐'는 질문에 "최순실이 바라본 김 전 차관은 수행비서?"라며 '최 씨가 김 전 차관에게 무시하는 발언을 했느냐'고 손 의원이 다시 묻자 "그런 발언을 직접은 안 했는데, 뭔가 계속 지시하고 얻으려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장 씨는 자신이 운영한 동계스포츠영재센터 특혜 의혹에 대해 "센터 설립은 최순실 이모의 아이디어였다"며 "이모님이 만들라고 해서 지원서와 계획서를 만들어 김종 전 차관에게 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나는 이모가 지시하면 따라야 하는 입장이다. 또 이모인 데다 거스를 수는 없었다"고 덧붙였다. 박 대통령에 대해서는 "대통령이 취임하기 전에 내 결혼식 때 한 번 뵌 적이 있고, 그 뒤로는 뵌 적이 없다"고 말했다. 장 씨의 어머니인 최순득 씨가 김치를 대통령에게 담가줬다는 보도에 대해서는 "굉장히 잘못된 것 같다. 김치 장사를 하거나 그런 적이 없다"고 부인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