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 3당 5일 처리 방안 추진
- 민주 무기한 국회농성 돌입
- 朴 내년 4월 퇴진·6월 대선
- 새누리 당론 만장일치 채택
야권 내부에서도 '탄핵 전열'이 흐트러지면서 박근혜 대통령에 대한 탄핵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 야권의 전략 부재와 주도권 다툼으로 통과를 자신했던 탄핵안의 발의 과정에서 자중지란까지 보이면서 박 대통령의 '교란작전'에 철저히 당했다는 지적을 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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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 대통령 서문시장 방문…대구시민 퇴진 촉구 침묵시위- 박근혜 대통령이 1일 대구 서문시장을 방문해 화재 피해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왼쪽). 박 대통령의 화재 현장 방문에 맞춰 대구지역 시민단체 관계자들이 서문시장 입구에서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침묵시위를 하고 있다. |
야 3당 대표는 1일 국회에서 만나 탄핵안 발의 시점을 논의했으나 합의에 실패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탄핵안 1일 발의-2일 본회의 표결'을 주장했지만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의 입장 선회로 가결 가능성이 작다는 점을 들어 '9일 본회의 처리'를 목표로 하자고 반대했다.
이에 따라 탄핵안 '1일 발의'는 무산된 듯했으나 국민의당이 이날 오후 다시 '1일 발의 이후 2일 본회의 보고, 5일 표결' 협상안을 두 야당에 제안하면서 상황은 급변했다. 탄핵 대오를 무너뜨린다는 비판에 직면한 국민의당이 새누리당 비박계에도 기회를 주는 절충안을 내놓은 것이다. 이에 따라 야 3당은 5일 본회의를 열어 탄핵안을 처리하는 방안을 추진할 전망이지만, 새누리당이 탄핵안 표결을 위한 별도 본회의 소집에 협조할지는 변수다.
이에 앞서 새누리당은 의원총회에서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퇴진하고 6월에 대선을 실시하는 방안을 비박계를 포함해 만장일치로 당론으로 채택했다. 정국 주도권이 야권에서 여당으로 넘어온 셈이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안정적인 정권 이양, 최소한의 대선 준비기간 확보 등에서 가장 합리적인 일정이라는 데 새누리당 의원이 모두 동의했다"고 말했다.
비주류 좌장인 김무성 전 대표도 이날 민주당 추미애 대표와 회동한 후 "박 대통령이 내년 4월 말 퇴진하면 탄핵할 필요가 없다"고 못 박았다.
그동안 탄핵안 처리에 힘을 실어준 새누리당 비박계의 이탈로 탄핵 동력은 급격히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탄핵안 처리가 혼선을 빚은 데 대해 김종인 전 민주당 대표는 "박 대통령의 3차 대국민 담화에 정치권이 놀아난 것이다. 이제 촛불민심, 촛불의 방향이 국회 쪽으로 휠 것"이라고 지적했다.
한편 민주당 의원 30여 명은 이날 국회에서 탄핵안 의결을 촉구하며 무기한 농성에 돌입했다. 민주당으로서는 지난해 11월 국정교과서에 반대하며 철야농성을 벌인 이후 1년 만의 국회 농성이다. 또 민주당은 국민의당이 제안한 '5일 본회의 탄핵안 표결'에 대한 의견을 교환했다. 이에 대해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환영할 일이다. 절차적 문제가 있지만, 그 부분은 지도부에 일임했다"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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