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립 인사'라던 김병준 총리 지명자가 박근혜 대통령의 싱크탱크였던 '포럼 오늘과 내일'(이하 포럼 오래)의 정책연구원장을 맡아온 것으로 확인됐다.
여·야가 공히 받아들일 수 있는 인물이라며 박 대통령이 추천한 인사마저 사실상 측근 인사였던 셈이다.
포럼 오래 설립 배경은 2007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당시 새누리당 이명박 박근혜 대선 후보 경선 과정에서 김기춘 전 대통령 비서실장의 설득에 민주당 함승희 전 의원(현 강원랜드 사장)이 박근혜 캠프에 합류한다.
그리고 박근혜표 싱크탱크 격으로 2008년 5월 함 사장이 만들어낸 것이 포럼 오래였다.
박 대통령은 포럼이 만들어진 뒤 주요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할 만큼 각별한 애정을 표했는데, 김병준 지명자는 바로 이 포럼 오래의 정책연구원장을 역임했다.
김 지명자가 '참여정부의 정책실장'이라는 경력으로 유명한 것에 비해 포럼 오래 정책연구원장이라는 직함은 거의 알려지지 않은 경력이다.
일각에서는 박 캠프에 합류한 뒤 박 대통령이 총애하는 싱크탱크를 꾸민 함승희 사장을 김병준 총리후보 지명의 배경으로 거론하지만, 김 지명자는 이를 완강히 부인했다.
그는 한 언론사와의 통화에서 "포럼 오래에서 직을 맡았을 때 포럼은 이미 박 대통령과는 무관한 조직"이었다며 "함 사장이 포럼의 정치색을 물타기해서 정권과 관계없는 조직을 만들려고 나를 끌어들인 듯하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그가 정말로 박 대통령 또는 새누리당과는 무관하게 포럼 오래에서 활동했는지는 의문이다.
김 지명자는 지난 4·13총선을 앞두고 새누리당 후보의 자서전에 추천사를 쓰고 특별강연을 했으며, 앞서 국회법 개정을 두고 박 대통령과 유승민 전 원내대표가 극심하게 대립할 때는 "유승민은 억울하겠지만 물러서야 한다"고 언급한 바 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