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정권의 비선실세 국정농단 사태와 관련해 박근혜 대통령의 정치적 결단에 대한 여·야의 요구가 엇갈리고 있다.
흥미롭게도 여당인 새누리당이 '탄핵'이라는 가장 강한 카드를 내민 반면 국민의당은 상대적으로 온건한 '하야'를 요구하고 있다.
그리고 제 1당인 더불어민주당은 '2선', '손을 떼라'는 등 다소 모호한 주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여당인 새누리당에서 가장 급진적인 요구가 나오는 것은 우선 이정현 대표 등 당 지도부에 대한 다른 의원들의 실망이 주요하게 작용하는 것으로 보인다.
지도부는 당내에서 들려오는 사퇴 요구에 아랑곳하지 않고 있으며, 사태 수습 과정에서 이들 지도부가 보여준 무책임한 행태 또한 당내 다른 의원들을 자극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 상황에 대해 비판적 목소리를 내온 새누리당 김성태 의원은 14일 CBS 라디오에 출연해 "30명 넘는 새누리당 의원이 탄핵에 찬성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탄핵은 국회가 합법적으로 현직 대통령을 직접 끌어내리겠다는 것이어서 가장 수위 높은 주장으로 분류된다.
이런 상황에서 야당이 상대적으로 조심스런 행보를 보이는 데 대한 평가는 엇갈린다.
일각에서는 탄핵 추진 시 역풍을 맞을 수 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하지만 지난 5일과 12일 서울 광화문 광장을 비롯해 전국적으로 촉발된 민심을 오히려 야권이 제대로 읽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도 제기된다.
특히 더민주의 경우 그간 공식적으로 '탄핵'이나 '하야'에 대한 요구가 없다가 14일 추미애 대표가 대통령과 단독으로 담판성 양자회담을 제안한 것을 두고도 비판에 직면했다. 김민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