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與 비박도 '탄핵' 초강경
- 정치권 조기 대선론 거론
촛불집회를 계기로 정국이 요동치고 있다. '박근혜 정권 퇴진 비상국민행동'은 박근혜 대통령이 퇴진할 때까지 주말마다 촛불집회를 계속할 예정이다. 오는 19일에도 전국 각지에서 동시 다발적으로 4차 촛불집회가 열린다. 야권은 물론 여당 일각에서도 박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고 나섰다. 이에 따라 '조기 대선론' 역시 부각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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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12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과 세종로 일대에서 '민중총궐기 3차 촛불집회'가 열리고 있다.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27만 명)이 참여한 이날 집회에서 시민들은 '박근혜 대통령 하야'를 촉구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야권은 13일 "대통령의 결단만 남았다"며 박 대통령을 압박했고, 새누리당 비주류 역시 "대통령이 모든 것을 내려놔야 한다"며 '탄핵' 요구를 공식화했다.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대통령에 대한 신뢰가 무너져 행정부 마비가 예상된다. 남은 한 축인 국회가 정국 수습의 중심이 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더불어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이날 최고·중진 연석회의에서 대통령의 '결자해지'를 요구하면서 "박 대통령이 빨리 하야하는 길이 정국 수습"이라고 말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대위원장은 "대통령이 빨리 결단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새누리당 김무성 전 대표는 기자회견을 통해 "박 대통령은 국민의 이름으로 탄핵의 길로 가야 한다"고 말했다.
탄핵 및 하야에 대비한 구체적인 로드맵에 대한 목소리도 나왔다. 정의당 심상정 대표는 "박 대통령이 끝내 명예퇴직을 거부한다면 징계해고하는 수밖에 없다. 탄핵소추 발의에 앞서 법적·정치적 제반 사항을 준비 및 점검하는 '박 대통령 탄핵검토위원회'를 국회의장 직속기구로 설치·운영하자"고 제안했다.
앞으로 검찰의 공소장에 박 대통령의 혐의가 적시되면 야권이 하야 또는 탄핵을 요구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 민병두 의원은 "검찰의 공소장에 교사범, 공동정범으로 대통령의 범죄가 적시된다면 국회는 헌법에 정해진 절차에 따라 탄핵에 들어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분노한 '촛불 민심'은 지난 12일 서울 광화문과 부산 서면, 광주 금남로 등 전국의 광장을 메웠다. 광화문광장 등지에서 열린 '민중총궐기 3차 촛불집회'에는 주최 측 추산 100만 명(경찰 추산 27만 명)이 모였다. 100만 명 이상이 참가한 1987년 6월 항쟁 집회에 버금가는 규모다. 같은 날 부산 서면 쥬디스태화 옆에서 열린 시국집회에서 주최 측 추산 5만 명(경찰 추산 7000여 명)이 박 대통령의 퇴진을 외쳤다.
정유선 김진룡 김봉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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