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 연합뉴스

안종범 전 청와대 정책조정수석비서관이 미르.K스포츠 재단 사태를 박근혜 대통령에게 떠넘기는 듯한 발언을 했다고 보도되면서 권력자의 최측근들의 '의리'가 주목받고 있다.

동아일보는 안종범 전 수석이 측근에게 "미르·K 스포츠 재단 설립 등은 대통령의 지시를 받고 한 일"이라고 전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에 따르면 안종범 전 수석은 또 "최순실씨와 박 대통령 사이에 '직거래'가 있었던 것으로 안다"고 주장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발언은 자신의 여러 행위와 의혹을 둘러싼 법적 책임을 덜기 위한 포석으로 읽힌다. 안종범 전 수석은 2일 오후 2시 검찰에 소환될 예정으로 그가 보도된 것과 유사한 취지의 증언을 할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고 박정희 대통령의 최측근이던 김재규는 자신의 주군이던 박정희를 총으로 암살했다. 차지철 경호실장과의 마찰이 주된 이유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심복이었던 장세동은 노태우 대통령이 집권한 후에는 전혀 권력을 얻지 못하고 청문회에 불려다니는 신세가 되었지만 청문회에서는 비교적 당당한 모습으로 일관하여"의리의 사나이"라는 말을 듣기도 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의 경호실장 이현우는 노태우의 정치비자금 혐의가 나오자 검찰에 자진 출두하여 "우일양행 명의 차명계좌에 입금되어 있는 돈은 노태우가 재임 중 조성해 사용하다 남은 돈이며, 전 청와대 경호실 경리과장 이태진이 관리해 왔다"고 진술했다. 이를 계기로 검찰의 수사결과 비자금 수수가 드러나자 노태우는 대국민 담화를 발표, 사실임을 인정하고 자신의 '재임 중 기업체로부터 5000억 원 가량을 받아 사용하고 1700억원 가량이 남았다'고 밝혔다. 김영삼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있던 최형우 전 의원은 김영삼 전 대통령이 사망하자 불편한 몸을 이끌고 조문했는데, 정치적 인생을 나눈 동지였기에 크게 오열했다고 전해졌다. 장례식장에 들어서자 마자 곡을 하며 울었고 영정 앞에서 몸을 가누지 못하며 주저 앉았을 정도로 큰 충격을 받았으며, 하루도 빠지지 않고 김영삼 빈소에 와서 통곡을 멈추지 않았고 전해진다.

한편, 정치계는 아니지만 롯데그룹 2인자이자 신동빈 그룹 회장의 최측근인 이인원(69) 그룹 부회장(정책본부장)은 지난 8월 26일 오전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이인원 부회장의 극단적 선택으로 검찰의 롯데그룹 수사는 차질을 빚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