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조사를 마치고 검찰을 나서며 고영태(40) 씨가 남긴 말은 의미심장하다.
고 씨는 지난 27일 밤 검찰에 '자진출석'해 2박3일 동안 조사를 받고 귀가했다가, 30일 다시 검찰에 출석해 밤샘조사를 받고 귀가했다.
필리핀에 있다 갑작스레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을 때부터 고 씨를 둘러싼 여러 의혹이 제기됐다.
제3국으로 도피해도 이상하지 않을 상황에서 오히려 제발로 귀국해 검찰조사를 받은 그의 행보는 비선실세 최순실 게이트와 관련한 청와대와 검찰의 '각본설'에 강한 의심의 불씨를 지폈다.
31일 귀가하며 기자들에게 답한 부분도 이 같은 의혹의 연장선상에서 여러 의심을 자아내게 한다.
가장 눈길이 가는 대목은 문제의 태블릿 PC와 관련, 고 씨가 "내 것도 아니지만 최순실 씨가 사용하는 것을 본 적도 없다"고 다소 강하게 말했다는 점이다.
그리고 고 씨는 '호빠'로 일하다 10년 전 최순실 씨를 처음 만난 것으로 알려졌지만, 기자들의 질문에 "2012년 가방을 만들다 최순실 씨를 만났다"고 말했다.
이 대답을 근거로 추정하면 고 씨는 검찰에도 마찬가지로 진술했고, 그렇게 '정리'됐을 가능성이 높다는 점을 시사한다.
검찰은 고 씨에 대한 조사를 토대로 "두 사람이 2012년 만났고, 태블릿 PC는 고 씨의 것이 아니며 측근인 고 씨도 최순실이 해당 태블릿 PC를 사용하는 것을 본 사실이 없다"는 전제를 가진 채 최순실 수사를 시작한다는 의미가 된다.
여야 할 것 없이 '성역 없는 수사'를 목소리 높여 주장하는 상황에서, 곧 시작돌 검찰의 최순실 조사가 어떤 결과물을 낼지 귀추가 주목된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