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靑 '문고리 3인방' 비롯 우병우 수석 포함 불가피
- 도입시기·수사범위 등 놓고 향후 협상과정서 진통 불가피
- 비서진·내각 교체도 한목소리
한 민간 여성의 국정 농단 의혹에 대한민국의 국정이 붕괴 상황에 놓이고 있다. 국민적 분노와 허탈감은 걷잡을 수 없이 확산되고 있다. 여야가 '최순실 특검'을 도입하기로 했지만, 실체적 진실을 파헤치고 박근혜 대통령의 임기 1년4개월을 남기고 터진 정국위기 상황을 타개할 수 있을지는 불투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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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가 2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순실 비선 실세 국정 개입 의혹'에 대응하기 위해 열린 긴급 의원총회에 참석해 심각한 표정을 짓고 있다. |
여야가 26일 특검 도입에 공감대를 이루면서 '최순실 특검'은 이른 시일 안에 성사될 것으로 보인다. 특검이 도입되면 최 씨를 비롯해 청와대 '문고리 3인방'(이재만·정호성·안봉근 비서관), 우병우 민정·안종범 정책조정수석 등 청와대 현직 참모가 무더기로 특검 수사를 받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최순실 특검 도입의 원론적 공감대와는 별개로 도입 시기와 수사 범위 등 구체적인 절차의 협상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된다. 특히 박 대통령이 수사 대상이 될 수 있느냐를 둘러싼 논란이 불가피하다.
더불어민주당 이재정 원내대변인은 "특검에서 대통령을 포함한 수사 대상은 여야 합의 사항이지만 현재 분위기상 (여당이) 상당히 양보해야 하는 점을 알고 있을 것"이라며 "박 대통령을 소추할 순 없지만 조사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박 대통령이 수사 대상임을 분명히 했다.
이와 함께 여야는 청와대 수석 참모진과 내각의 대폭적인 인적 쇄신도 요구했다. 새누리당 이정현 대표는 긴급 최고위원 간담회 직후 기자회견에서 "이번 사태와 직간접적인 책임이 있는 사람들은 예외 없이 교체해야 한다는 데 의견을 같이 했다"고 말했다. 새누리당은 이 같은 당의 의견을 간담회에 참석한 청와대 김재원 정무수석에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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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같은 날 열린 더불어민주당 긴급 의원총회에서 안규백 사무총장과 대화를 나누고 있는 추미애 대표 . 이용우 기자 |
민주당도 우 수석과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의 해임 등 청와대 비서진 교체를 요구했다. 민주당 추미애 대표는 의총에서 "'바지사장'은 많이 들어봤는데 '바지 대통령'은 처음 들어봤다"며 "최순실 수렴청정 정부가 됐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며, 국정을 무직자가 농단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국민의당 김성식 정책위의장도 비대위 회의에서 "최순실 게이트는 대통령 권력을 나눈 불법적인 사설 비서실이었다"며 "총체적인 국정 실패는 청와대 참모진의 완전한 개편, 총리 사퇴 등 인적 쇄신으로 바로잡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문재인 전 민주당 대표는 긴급 성명을 내고 "대통령 스스로 관련된 사람들과 함께 검찰 수사를 받으라. 당적을 버리고 국회와 협의해 거국 중립 내각을 구성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과 국민의당 지도부는 박 대통령의 하야 주장을 자제하고 있지만, 진보진영을 중심으로 하야 목소리도 터져나오고 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내각 총사퇴와 대통령 사퇴에 준하는 책임 있는 조치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