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뉴스룸은 25일 비선 실세로 지목된 최순실 씨가 국가기밀과 청와대 장관급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을 보도했다.

JTBC는 최 씨가 갖고 있던 컴퓨터를 살펴보면 2012년 12월 28일 당선인 자격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이명박 대통령을 만나는 자리에서 시나리오를 본 정황이 드러났다고 밝혔다.

이날 오후 3시부터 40분간 진행된 두 정상의 대담에 앞서 당일 오전 10시28분 해당 시나리오를 본 흔적이 나왔다고 주장했다. 이 문건은 모두말씀, 현안말씀(외교안보, 경제문제), 마무리말씀으로 구성돼 있는데 이중 경제문제 중 당시 논란이 된 국채 부분도 들어 있었다는 것이다. 이 내용은 외부에 공개조차 되지 않았는데 최 씨는 이를 미리 알았다는 것이다. 그렇게 되면 회담 결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었을 가능성이 크다고 주장했다.

JTBC는 이 외에 최 씨가 북한 국방위 관련해 그동안 어떤 접촉이 있었는지를 묻는 자료가 나온다고 밝혔다. 이 문건에는 '최근 국방위원회 3차례 비밀접촉이 있었다'는 내용이 있다.

당시에는 천암함 피격과 연평도 포격 등으로 남북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던 시기였다. 안보와 관련한 자료가 유출됐을 가능성이 크다는 얘기다.

JTBC는 최 씨가 청와대와 정부 인사에도 개입한 정황이 있다고 주장했다. 2012년 12월 29일 홍보 SNS본부 운영안 문건을 보면 인수위 홍보팀장 인사안과 인사 이후 대응방안까지 보고 받은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또 청와대 대변인 선임에 대한 일부 언론의 문제제기를 어떻게 대응할지와 장관급인 청와대 경호처장 후보군의 장단점 등이 상세하게 나온다고 덧붙였다. 최현진 기자

사진=JTBC뉴스룸 캡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