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가가치 높일 친환경기술 개발"
- 실직자 희망센터선 건의 수렴
- 조선경쟁력 강화안에 반영키로

황교안 국무총리가 연일 '조선업 살리기' 행보에 나서고 있다.

황교안 국무총리가 21일 오후 거제 조선업 희망센터에서 현장간담회를 가진 뒤 상담을 진행 중인 구직자와 센터 관계자를 격려하고 있다.연합뉴스

황 총리는 21일 오후 영남권 5개 시·도 단체장 간담회에 앞서 경남 거제시 고현동 '조선업 희망센터'를 찾아 "정부는 친환경 선박기술을 개발하고 스마트조선소를 확대하는 등 조선산업의 부가가치를 높이겠다"고 약속했다. 스마트 조선소(Smart Shipyard)란 사물인터넷(IoT) 등을 활용해 자재들의 위치 찾기나 적재 정보의 효율성을 높여 생산성을 향상시키는 개념의 조선소를 말한다.

황 총리는 이어 "조선 밀집지역의 장점을 활용해 해양레저, 에너지 설비 등 신성장 산업도 적극적으로 육성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황 총리의 이날 거제 방문은 조선업 구조조정 탓에 '실업 대란'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고용지원 대책 현황을 점검하고 현장 의견을 듣기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이기권 고용노동부 장관, 정만기 산업통상자원부 1차관, 류순현 경남도 행정부지사, 권민호 거제시장, 정병팔 거제 조선업희망센터장, 구직자, 재취업자, 사업주 등이 참석했다.

이날 거제 조선업 희망센터에서 만난 구직자와 기업들은 지역의 상황과 정부 대책에 대해 다양한 의견과 건의사항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황 총리는 조선업 구조조정의 필요성을 설명하면서 정부는 물론 조선업체와 근로자, 지자체가 힘을 모아 위기 극복에 함께 노력해 달라고 당부했다.

황 총리는 조선업 희망센터 관계자들에게 "기업과 근로자들이 여러분의 애정과 책임감을 절실히 필요로 하고 있다는 것을 가슴에 새기고 맡은 바 업무에 열과 성을 다해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조선업 희망센터는 조선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발생한 실직자 및 기업에 대해 고용·복지·금융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하며 울산시, 경남 창원시, 전남 목포시 등 전국 4곳에 있다. 거제 센터는 지난 8월 25일 문을 열었다. 정부는 이날 거제지역 현장 간담회에서 나온 건의사항까지 검토해 이달 말 관계부처 합동으로 '조선산업 경쟁력 강화 방안'을 발표할 예정이다.

정부는 현재 대우조선해양의 규모를 줄이고 방산 부문을 매각하는 방식을 검토하고 있다. 이렇게 되면 국내 조선업계는 삼성중공업(거제)과 현대중공업(울산)의 '2강', 대우조선해양(거제)의 '1중' 체제로 재편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황 총리는 지난 20일 제8차 규제개혁 현장점검 회의에서 "정부는 해양레저산업의 활성화를 통해 조선·해운 산업의 위기를 극복하자는 차원에서 해양레저 산업 관련 규제를 일괄적으로 완화할 계획"이라고 발표(본지 지난 21일 자 1, 3면 보도)한 바 있다.

황 총리와 정부는 해양레저 산업이 활성화되면 레저선박 건조 수요가 늘고 이에 따라 중소형 조선소의 포트폴리오가 다양화된다고 판단하고 있다.

한편 금융감독원 진웅섭 원장도 이날 조선업 구조조정 등으로 경영에 어려움을 겪는 경남지역 중소기업인의 금융 애로사항을 듣고 해소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진해와 창원을 잇달아 방문했다. 진 원장은 진해에 있는 조선기자재 제조업체 태진중공업을 찾은 데 이어 창원상공회의소에서 중소기업 대표 12명을 비롯해 경남은행장, 경남도 관계자 등 20여 명을 만나는 '중소기업인과의 현장간담회'를 개최했다.

◇황 총리 거제 조선업 지원 방안

- IoT 활용한 스마트 조선소 확대

- 친환경 선박 기술 개발 박차

- 해양레저, 에너지 설비 등 신성장 산업도 적극 육성

정옥재 박지현 기자 littleprince@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