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당직 인선 지연, 조직까지 흔들
- 내부선 "내년 대선 전멸" 위기감
- 더민주는 특위 만들어 이슈 주도
조선·해운업 사태에 이어 지진과 원전 문제 등 연일 '대형 악재'들이 부산 울산 경남(PK)을 뒤흔들고 있지만 지역 여권이 실종됐다.
특히 4·13총선 패배 이후 부산 여권의 무기력한 상황이 이어지면서 여당 내부에서조차 "내년 대선 때 부산에서 전멸할 것"이라는 위기감이 팽배하다. 야당에서는 "부산에서 새누리당 시대는 끝났다"는 평가가 나오고, 대선은 물론 이후 지방선거에서의 부산 권력 교체까지 가시권에 들어왔다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의 정치력은 사실상 소멸된 상태다. 추석 연휴 직전인 지난 12일 규모 5.2의 전진이 발생한 이후 5.8의 본진, 4.5의 여진 등 부산 주변에서 410회가 넘는 크고 작은 지진이 발생하고 원전 불안감이 커지고 있지만, 정부를 상대로 한 대응력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중앙당 차원에서 PK 의원이 주축이 된 원전안전특위를 구성해 지진·원전 안전 이슈를 주도하고 있는 것과는 대조적이다. 새누리당은 '한진해운발 물류대란 사태'에 대해서도 '뒷북 대응'으로 일관했다.
시당 조직도 와해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지난 6월 이헌승 시당위원장 체제가 들어선 지 2개월이 지났지만, 핵심 당직인 수석부위원장과 대변인 인선도 못 하고 있다. 현역들이 정치적 '급'이나 유·불리 계산만 따져 고사하고 있기 때문이다. 일부는 이 위원장의 리더십에 대한 불만으로 시당에서의 역할을 맡지 않겠다는 입장도 보이고 있다. '연대 고리'가 끊어져 같은 당으로 묶기에도 부끄러운 수준으로 전락한 것이다. 기존 원외위원장들이 모두 당협위원장으로 유임되는 등 쇄신 분위기도 사라졌다. 한 시당 관계자는 "지금 부산 여당은 친목 단체 수준도 되지 않는 조직"이라고 비판했다. 일부 중진 의원도 위기의식을 공유하고 있다. '부산 권력'이 한 번 넘어가면 다시 찾아오기 어려울 것이라는 불안감 때문이다.
이와 관련, 한 부산 중진 의원은 "지금 부산이 이 상태로 가면 내년 대선 결과는 불 보듯 뻔하다"며 "방법이 없다면 재선이 시당위원장을 해오던 관행을 버리고 3선 이상 중진이 맡는 방안도 생각해볼 것"이라고 밝혔다.
더민주는 이 같은 지역 여당의 상황을 예의주시하면서 부산 정권 교체 준비를 진행 중이다. 한 야당 의원은 "새누리당은 중구난방이지만 우리는 이견이 있어도 일단 의견이 모이면 일사불란하게 움직인다"고 자평했다. 또 다른 의원은 "부산 민심은 이미 야당에 넘어왔다고 본다"며 "대선은 물론이고 차기 지방선거, 총선 결과도 볼만할 것이다"고 자신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