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차폐외벽 3m~2.5m로 줄여
- 자문단 지적에도 건물만 완공
- 분담금 미확보 사업 장기 표류
부산 기장군에 추진 중인 중입자가속기 치료센터가 무리한 외벽 축소에 따른 방사성 물질 노출 위험으로 중입자가속기 운용이 불가능한 구조로 나타났다. 한국원자력의학원의 분담금 미확보로 정작 중입자가속기는 구입조차 못하고 건물만 완공된 상황에서 건물 자체 안전에 심각한 문제가 확인됨에 따라 사업의 장기 표류가 불가피해졌다.
22일 더불어민주당 문미옥 의원에 따르면 원자력의학원은 2014년 5월 사이크로트론 방식의 중입자가속기 개발을 포기하고, 세계적으로 상용화된 싱크로트론 방식으로 사업을 변경하는 과정에서 방사선 유출을 막는 핵심시설인 외벽의 두께를 축소했다.
기존 설계에서는 콘크리트로 차폐 외벽의 두께가 7.8m~5m였으나, 설계 변경(싱크로트론 방식) 이후 외벽의 두께가 3m~2.5m로 절반 이하로 줄었다.
기종 변경으로 인해 가속기의 크기가 커지자 외벽 두께를 줄여 가속기를 '욱여넣는' 방식을 택한 것이다. 이를 통해 40여억 원의 예산도 '절감'했다.
이에 대해 2014년 11월 세계 의료용가속기 전문가들로 구성된 국제자문단(IAC)은 방사성 물질 노출로 안전상 문제가 있다고 판단, "외벽의 콘크리트 두께를 더 두껍게 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이 같은 지적에도 원자력의학원은 외벽 두께 보강 없이 중입자가속기센터 건물 건설을 강행해 올해 6월 준공했다. 그 뒤 원자력의학원은 방사선안전보고서 등을 제대로 제출하지 못해 한국원자력안전기술원(KINS)은 심사도 착수하지 못했다.
문 의원은 "현재 준공된 건물에 그대로 가속기가 들어간다면, 동남권 주민의 안전에 심대한 위협이 될 것"이라면서 "신기술 개발을 위해 예산이 투입됐는데 사실상 '중입자 가속기 완제품 구매 사업'으로 변질되는 등 총체적 난국에 빠졌다. 이번 국감에서 분명한 책임을 묻겠다"고 밝혔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