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권 지진 일상화로 원전 사고 불안감이 커지면서 신고리 원전 5·6호기 건설 지역과 직접 관련이 있는 새누리당 윤상직(부산 기장) 의원과 강길부(울산 울주) 의원에 관심이 쏠린다. 두 의원은 '찬성' 입장을 고수하고 있지만, 부산·울산·경남 여야 구분 없이 신고리5·6호기 건설 반대 목소리가 확산하고 있기 때문이다. 두 의원의 입장이 변하면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은 현실화될 가능성이 크다.
윤 의원은 20일 본지와 가진 통화에서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은 현재 계획 중인 8기의 원전 건설 계획이 모두 영향을 받는 것을 의미한다"며 "8기 원전의 전력 생산량이 우리나라 전력 생산량의 10%를 차지하는 것으로 계획돼 있는데 이것을 중단시키면 전력 수급에 엄청난 영향을 끼친다"고 주장했다. 신고리5·6호기를 포함한 원전 8기 추가 건설은 윤 의원의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재직 시절 결정된 것이다. 다만, 그는 "국민이 불안해하고 있으니 안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점검을 하고 국민들에게 알리는 것은 필요하다"며 "만약 안전 점검을 했는데 문제가 있다면 그때 가서 중단해도 늦지 않다"고 말했다.
강 의원도 "이미 착공을 했는데 그것을 중단하는 것은 신중하게 검토해야 될 문제"라고 건설 찬성 입장을 거듭 확인했다. 이는 신고리5·6호기의 울주군 입지 결정 과정 때문이다. 울주군은 2014년 1월 산업부에 신고리5·6호기 자율유치 신청을 했고, 2015년 11월 한국수력원자력과 울주군 주민대표가 상생협력 합의서를 체결하면서 현재의 입지로 확정됐다.
하지만 이미 착공했다고 하더라도 건설 중단이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는 지적도 나온다. 원전 6기를 운영 중인 대만은 2014년 원전 반대 시민운동이 일면서 공정률이 98%에 이르던 원전 2기의 추가 건설을 중단했다.
이런 가운데 기장과 울주 주변 지역 정치권의 신고리5·6호기 건설 중단 움직임은 더욱 구체화되고 있다. 부산 해운대갑의 하태경 의원은 반경 30㎞ 내 300만 명의 인구 밀집 지역에는 원전 추가 건설을 금지하는 원자력안전법 개정안 발의를 준비 중이다. 이 법안이 통과되면 신고리5·6호기 건설은 백지화된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