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文, 낙동강 하굿둑 등 탐방
- 더민주 PK의원 대거 참석

- 安, 이례적 기자간담회 자청
- 지역위원장 등과 연쇄접촉

야권의 유력 잠룡인 더불어민주당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의원이 내년 대선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부산에서 같은 날 세몰이에 나선다. 추미애 대표 선출을 비롯한 더민주 친문(친문재인)계 지도부 구성으로 탄력을 받은 문 전 대표와 지난 28일 광주 무등산에서 "정권교체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치겠다"며 대선 출마를 선언한 후 한껏 고무된 안 의원이 부산에서 어떤 행보를 보일지 관심이 쏠린다.

문 전 대표는 정기국회 개원과 국정감사를 앞둔 30일 첫 민생 방문 일정으로 낙동강 녹조 현장을 찾는다. 이 자리에는 더민주 부산시당위원장인 최인호(사하갑) 의원과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을) 김해영(연제) 민홍철(경남 김해갑) 의원 등이 대거 참석한다.

부산 경남에선 문 전 대표의 보폭이 비교적 자유롭다. 현역 의원 대부분이 친문계로 분류돼 든든한 지원군을 보유하고 있다. 영남권 최고위원에 뽑힌 최 의원 역시 문 전 대표에게 큰 힘이 될 전망이다. 최 의원은 영남권 최고위원의 임기 순서를 정하는 과정에서 대선 경선 룰 결정에 관여하는 '1번 순위'를 지켜냈다.

문 전 대표는 낙동강 방문에서 배를 타고 하굿둑과 삼락선착장, 물금취수장을 둘러보며 대선과 관련된 발언을 할 것으로 보인다. 더민주 부산 의원들은 현장 방문 결과를 바탕으로 '4대 강 사업 피해 해결과 먹는 물 수질 개선을 위한 특별법'을 제정하는 등 문 전 대표를 지원할 예정이다.

안 의원 역시 이날 부산에서 접촉면을 넓히며 본격적인 대권 행보에 시동을 건다. 안 의원은 우선 부산 정치부 기자단과의 간담회를 자청해 시의회 기자실을 찾는다. 안 의원은 간담회에서 고향 부산 민심의 중요성을 역설하고 지지를 호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안 의원은 그동안 부산을 방문할 때마다 대권과 관련한 언급을 자제했지만, "이번엔 스스로 기자 간담회를 요청한 만큼 특별한 메시지가 있지 않겠느냐"는 게 안 의원 측 설명이다.

안 의원은 기자 간담회 외에도 국민의당 전국여성위원회 부산워크숍에서 '시대가 요구하는 국민의당'을 주제로 강연하고, 부산 울산 경남 지역위원장들을 만난다. 또 교수 의사 변호사 등으로 구성된 뉴프런티어 희망모임 창립대회에서 강연을 진행하고, 모교인 부산고 동기회에 참석한 후 상경한다.

자연스럽게 문 전 대표와 안 의원의 대선 단일화 가능성도 주목받고 있다.

문 전 대표는 최근 부산지역 언론사 정치부장과의 간담회(본지 지난 23일 자 4면 보도)에서 "국민이 단일화를 성사시킬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지만, 안 의원은 단일화 요구를 사실상 거절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