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박(친박근혜)계가 장악한 새누리당 지도부의 '우병우 감싸기'에 비박(비박근혜)계 의원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다. 특히 이정현 대표가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의 거취 논란에 '침묵'으로 일관하면서 당내 불만이 고조되고 있다. '우병우 사태'가 계파 전쟁이 '2라운드'에 돌입하는 도화선이 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비박계인 심재철 국회부의장은 25일 라디오 방송에서 "검찰을 지휘하는 민정수석이 검찰의 조사를 받는다는 건 아무래도 어색하다"며 우 수석의 자진사퇴를 촉구했다. 8·9전당대회에서 비박계 단일후보로 당권에 도전했던 주호영 의원은 "우 수석 문제는 이기고도 지는 게임이 되지 않을까"라고 말했고, 나경원 의원도 "최근 일련의 인사와 관련된 여러 가지 이야기들에 대해서는 안타깝다"며 우 수석 문제를 에둘러 지적했다. 정진석 원내대표는 페이스북에 두 차례 글을 올려 "우 수석이 결심해야 할 시점"이라고 우 수석의 사퇴를 압박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우 수석 문제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 이 때문에 당내에서는 이 대표가 청와대 수석의 역할에 머물 것이라는 취임 당시의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있다는 불만도 많다.
비박계 김성태 의원은 "말씀하시기 좋아하는 분이 왜 침묵으로 일관하느냐"며 "이 대표는 바람같이 일하시는 분이 아니다"고 꼬집었다. 한 최고위원도 "정치 현안에 대해 여당 대표가 목소리를 못 내는 것은 정말 잘못되고 떳떳하지 못한 일"이라고 비판했다.
한 중진 의원도 "지금은 대표가 청와대와 선을 넘지 않으면서도 각을 세우는 것이 당도 살고 대표도 살고 대통령도 사는 길"이라고 지적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