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의원 2명이 조례 개정을 통해 방치됐던 부산시 재산 수백억 원치를 찾아냈다.

시의회는 시가 지난 5월 '공유재산 관리·운영 개선 계획'을 마련해 시행한 결과 현재까지 604건, 770억 원의 숨겨진 재산을 발굴했다고 26일 밝혔다. 시가 이 같은 계획을 세운 데는 시의회 기획행정위원회 새누리당 이상갑(위원장·사상구1) 정동만(기장군1) 의원의 노력이 작용했다.

올해 초부터 시의 공유재산 관리 문제점을 계속해 지적해온 이, 정 의원은 결국 '공유재산 및 물품 관리 조례'를 개정했다. 이들 의원은 조례 개정을 통해 시가 공유재산 관리계획을 취소할 때 반드시 시의회의 의결을 받도록 규정했다. 또 시의회 의결을 받은 공유재산을 대장으로 관리하도록 의무화했다.

이에 따라 시는 토지·건축물대장이나 등기부등본에는 기재돼 있지만, 공유재산관리시스템에는 등록되지 않은 재산에 대해 일일이 대조작업을 벌어야 했고, 시세가 770억 원에 이르는 공유재산을 찾았다. 그동안 숨겨진 시의 재산은 토지 321필지(20만7265㎡), 공동주택 283채에 달한다. 시는 올해 말까지 누락된 재산 정비를 완료할 예정이다.

이, 정 의원은 이런 성과에 힘입어 다음 달 30일 개회하는 제256회 임시회 때 추가 조례 개정안을 발의하기로 했다. 이 개정안이 시의회를 통과하면 공유재산 중 행정재산 외 일반재산의 관리에 민간 전문가가 참여할 수 있어 관리 비용이 줄어들 것으로 이, 정 의원은 기대하고 있다.

이 의원은 "이제 시작일 뿐이다. 공유재산관리시스템이 완벽히 구축되도록 꾸준히 조례 입법을 추진할 것"이라고 했다. 정 의원은 "시가 소극적인 재산 관리 태도에서 벗어나 개발·활용 위주의 적극적인 운용을 할 수 있도록 발전적인 대안을 제시하겠다"고 말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