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은 25일 각종 의혹에 휩싸여 민정수석으로서 역할 수행이 불가능하다며 우병우 청와대 민정수석을 향한 사퇴 압박을 이어갔다. 특히 이날부터 29일까지 닷새간 휴가에 들어간 박근혜 대통령의 '휴가 정국구상'에 인사쇄신이 포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대위 대표는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의 휴가 기간 정국 구상이 이뤄지리라 믿는다"며 "인사쇄신을 위한 구체적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우상호 원내대표는 "우 수석은 대통령이 휴가에서 구상을 내놓기 전 먼저 본인 거취를 결정하는 게 예의"라고 지적한 뒤 새누리당을 향해서도 "우 수석 문제에도 입을 닫는데 혁신비대위라고 할 수 있느냐"고 비판했다.

박광온 수석대변인은 브리핑에서 "인사를 하려면 검증이 필요한데 현재 민정수석에게 검증을 맡기기 어렵다는 것이 정치권은 물론이고 국민 일반의 생각"이라며 "우 수석이 스스로 결단할 시간이 그렇게 많이 있지 않다는 것이 우리 당의 판단"이라고 압박했다.

국민의당 박지원 비상대책위원장은 이날 비대위 회의에서 "박 대통령은 휴가를 가는데, 우 수석은 오늘도 청와대에서 일한다고 한다. 이러한 비정상적 상황을 끝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우 수석이 물러나는 게 레임덕이 아니라 우 수석 때문에 레임덕이 생기고 있는 것"이라고 재차 사퇴를 촉구했다.

그는 "전 국민이 우 수석은 물러나야 한다고 하는데 오직 청와대에서만 이 사실을 못 느끼고 있다"고 지적하면서 "본인은 사퇴할 생각이 없고, 참모들은 해임을 건의하지 않고 박 대통령은 흔들리지 말고 고난을 벗 삼아 가자고 하신다"고 꼬집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대표는 상무위원회의에서 "권력을 사유화하고 부정축재 했던 진경준의 검사장 승진을 방조한 사실만으로 우 수석은 해임돼야 한다"며 "박 대통령이 국민의 뜻을 계속 수용하지 않는다면 국회가 특검발의를 추진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유선 기자 freesu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