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조 남경필·정병국 등 포함
- 친유승민 전·현 의원 대거 참석
- 김세연 "정치적 의도 전혀 없다"

새누리당 비박(비박근혜)계 쇄신파 전·현직 의원들이 30일 부산에서 단체 회동했다. 지난 19대 국회 때 활동했던 경제민주화실천모임(경실모) 회원들이 '해단식'을 가진 것인데, 남경필 경기지사와 정병국 의원 등 차기 대권·당권 주자들이 뭉친 자리인 만큼 정치권에서 다양한 해석이 나왔다.

남경필(오른쪽) 경기도지사가 30일 부산 웨스틴조선호텔에서 열린 새누리당의 경제민주화실천모임 부산세미나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전민철 기자 jmc@kookje.co.kr

경실모 회원들은 이날 해운대구 웨스틴조선호텔에서 마지막 세미나를 열었다. 1박 2일 일정의 세미나엔 남 지사와 정 의원 외에도 경실모 대표인 김세연 의원과 안효대 정문헌 구상찬 김상민 민현주 이이재 이종훈 전 의원 등이 참석했다. 새누리당 원조 쇄신파와 친유승민계 전·현직 의원이 대거 함께한 셈이다.

이들은 세미나를 통해 그동안의 경실모 활동을 평가하고 향후 과제를 논의했다. 세미나에선 신광식 연세대 겸임교수와 김상조 한성대 교수가 발제했다.

김세연 의원은 "그동안 경실모의 멘토를 맡으셨던 교수님들을 모시고 마지막 정리의 기회를 마련한 것"이라며 "'서울이 아닌 다른 곳에 장소를 찾아보자'는 회원들 요청에 따라 제 지역구가 있는 부산에서 세미나를 열게 됐다. 다른 정치적 의도는 전혀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참석자 면면이 예사롭지 않다는 점에서, 이들이 다가오는 8·9전당대회와 내년 대선을 앞두고 '세 결집'에 나선 것 아니냐는 분석도 제기됐다. 특히 남 지사의 부산지역 대권 행보에 시선이 쏠린다. 남 지사는 당내 원조 쇄신파인 '남원정'(남경필·원희룡·정병국)의 핵심 멤버로, 원외 인사지만 차기 대권의 비박계 잠룡으로 꼽힌다. 그는 지난 6월 1일 부산대 특강과 부산지역 정치부 기자단 간담회를 계획했다가, 당일 경기 남양주 지하철 공사현장 붕괴사고로 일정을 취소하기도 했다.

경실모 초대 대표인 남 지사는 세미나 전 "모든 국민이 행복한 꿈을 꾸는 지속 가능한 대한민국이 될 수 있도록 열심히 돕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남원정'의 또 다른 멤버인 정병국 의원은 유력한 당권 주자다. 유승민계로 불리는 김세연 의원 역시 새누리당 최고위원 후보군으로 거론된다. 정 의원은 "경실모가 지난 총선에서 나타난 국민적 분노를 희망으로 바꾸는 모임으로 전환되기를 바란다"며 쇄신파 모임이 계속 이어지기를 바랐다.

무엇보다 부산 회동 참석자 상당수가 최근 새누리당으로 복당한 유승민 의원의 측근이어서 미묘한 장면을 연출했다. 경실모는 1일 오전엔 앞으로의 모임 운영 방향을 토론한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