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소 땐 정치적 타격 불가피
- 세 번째 사과로 문제확산 차단

- 金 "서영교 가족채용 상응 조치"

당 소속 의원들의 도덕성 논란에 두 야당 대표가 27일 고개를 숙였다.

	총선 홍보물 리베이트 수수 의혹을 받고 있는 국민의당 박선숙 의원이 27일 서울 서부지검에 출두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국민의당 안철수 상임공동대표는 이날 20대 총선 홍보비 리베이트 의혹과 관련해 "오늘 국민의당 소속 의원 한 분이 수사기관의 조사를 받기 위해 출석하고, 주요 당직자 한 분은 영장실질심사를 한다"며 "이유 여하를 막론하고 송구스럽다"며 고개를 숙였다. 안 대표는 이날 최고위원회의에서 "당에서 조사에 적극 협조하고 있다"며 "결과에 따라 엄정하고 단호하게 조치를 취할 것임을 분명히 말한다"고 밝혔다. 안 대표가 이 문제로 사과한 것은 이날로 세 번째다.

특히 박선숙 의원은 안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되는 만큼 박 의원이 기소될 경우 안 대표의 정치적 진로에도 큰 타격이 될 수 있다. 읍참마속의 결단과 함께 안 대표에 대한 2선 후퇴 압박도 제기될 수 있다는 관측이다.

박지원 원내대표도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현재 당헌·당규는 기소만 돼도 판결 여부에 관계없이 당원권 정지가 돼 있는데, 국민 정서는 상당히 가혹한 요구를 하고 있다"며 '출당 조치도 포함된 것인가'라는 진행자의 질문에 "그러한 것들이 포함된다"고 밝혔다.

더불어민주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이날 친인척 보좌진 채용 등으로 물의를 일으킨 서영교 의원과 관련해 "국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며 고개를 숙였다.

김 대표는 이날 비대위에서 "요즘 국민이 불공정한 특권이나 우월적인 의식을 갖는 데 대해 매우 민감하게 반대의 뜻을 표시하고 있다고 본다"며 "금주 내 당무감사를 통해 상응한 조치를 취할 것을 약속드린다"고 밝혔다.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도 "초선 시절 설명해주는 사람이 없어 관행으로 괜찮지 않으냐고 생각해 실수를 범하기 쉽다"며 "원내에서 언론의 지탄 사례를 정리해 의원실에 통보해 같은 실수를 범하지 않도록 대책을 만들겠다"며 대응책 마련에 나섰다.

한편 검찰은 이날 오전 20대 총선 당시 국민의당 사무총장이었던 박선숙 의원을 소환 조사하고 왕주현 사무부총장에 대한 영장실질심사를 진행했다.

박 의원은 이날 서울서부지검에 출석해 "기대하고 지지해주신 많은 분께 큰 걱정을 끼쳐서 죄송하다. 조사에 성실히 임하고 사실관계를 밝히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왕 사무부총장은 이날 오전 시작된 구속 전 피의자심문에서 자신의 혐의에 대해 강력하게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정유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