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새누리당도 "신공항 용역의 객관성과 공정성이 확보되지 않는다면 수용할 수 없다"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 공정성 논란이 해소되지 않은 상황에서 가덕이 신공항 입지 선정에서 탈락한다면 부산 민·관·정의 용역 불복 움직임이 전방위로 확산될 것으로 예상된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의원들은 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부산시와의 당정회의에서 "가덕 외의 대안은 있을 수 없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부산 의원들과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해 1월 영남권 5개 시·도 시장·도지사의 신공항 용역 수용 합의는 객관성과 공정성이 담보되는 것을 전제로 하고 있다"며 "전제 조건이 무너진 상황에서 가덕 외의 결과가 나온다면 합의를 존중하기 어렵다"는 입장도 분명히 했다.

특히 부산 의원들과 시는 고정장애물 평가 항목 포함을 거듭 촉구했다. 김세연 부산시당위원장 직무대행은 "2011년 신공항 용역 때, 1990년 인천공항 용역 때도 별도 항목으로 평가했던 고정장애물이 이번 용역에서는 다른 평가 항목에 포함됐다는 국토부의 설명을 납득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항 안전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고정장애물을 별도 항목으로 평가하지 않는 것은 용역의 공정성과 객관성을 담보한 조사라고 볼 수 없다"고 말했다. 이날 회의는 시종일관 무거운 분위기에서 진행됐다. 일부 의원은 "신공항 용역 무효 선언을 하자"는 등 강경 대응을 제안하기도 했다.

야당의 신공항 움직임에 대한 견제론도 쏟아졌다.

김도읍 의원도 신공항 용역 재개를 위한 그동안의 노력을 소개하면서 "2011년도 신공항 백지화 이후 아무 역할도 하지 않은 분들이 마치 지금까지 자신들이 해왔던 것처럼 하는 '정치적 쇼'는 신공항 유치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회의에는 부산 의원 12명 중 김무성 전 대표를 제외한 11명이 참석했다. 나성린(부산진갑) 김척수(사하갑) 등 원외 당협 조직위원장들도 배석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