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이 8일 동남권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 결과에 불복하겠다고 선언했다. 더민주 시당은 이날 부산역 광장에서 '가덕신공항 유치 비상대책본부' 출범식을 열어 "가덕신공항이 아닌 결론이 나면 절대 받아들이지 못한다. (용역 결과 불복에 대한) 모든 책임은 박근혜 정부에 있다"고 밝혔다.

더민주 가덕신공항유치추진위원장인 최인호(사하갑) 의원은 출범식에서 "지난 1년간 진행된 용역이 밀양으로 입지를 정하기 위해 평가 항목에서 '안전성'을 빼고 진행되고 있음이 확인됐다"며 "설마설마 했던 일을 박근혜 정부가 벌이고 있다"고 비판했다. 최 의원은 또 "지난해 1월 영남권 5개 시·도의 광역단체장은 '객관적이고 공정한 용역 결과'를 받아들이기로 했지만, 이미 이 합의는 깨졌다"고 주장했다. 최 의원은 특히 "국토부 장관과 차관은 물론 실무 책임자, 여기에다 신공항을 결정하는 청와대 주무 수석 모두 대구·경북(TK) 출신"이라며 "신공항이 국가의 미래를 결정할 국책사업이지, TK가 결정할 일이 아니다"고 문제를 제기했다.

더민주 김영춘(부산진갑) 시당위원장 역시 "김해공항이 포화상태에 이르러 새 공항을 만들려고 했더니, 대구가 K2 공군 비행장 이전 욕심에 방해를 놓고 있다"며 "상식을 가진 어린아이가 판단해도 밀양은 아니다. 가덕도가 정답이다"고 강조했다.

더민주 시당은 ▷용역의 평가 항목과 가중치 공개 ▷'항공학적 검토'(운항기술로 장애물을 피해 갈 수 있다는 논리) 중단 ▷'고정 장애물'을 독립적 평가 항목에 포함할 것 등을 정부에 강력히 촉구했다. 이어 9일 오전엔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최 의원이 직접 신공항 후보지인 가덕도를 찾아 유치 결의를 다진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