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 구성 지연 장기화 가능성
- 더민주 투톱, 安 제안 수용 이견
- 국민의당 세비반납 당론 결정
20대 국회가 시작과 함께 위법 상황에 놓였지만 여야는 '밥그릇 싸움'을 이어갔다. 국민의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 투표'에 더불어민주당이 동조하는 등 야권은 새누리당에 대한 압박 강도를 높였다. 이에 대해 새누리당은 '수용 불가'로 맞대응했다. 법정 시한을 넘긴 20대 국회의 원 구성 미비 상황이 장기화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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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대 국회 원 구성 법정시한 마지막 날인 7일 참관객들이 국회 본회의장을 바라보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야권 공조
더민주는 7일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이 제안한 '국회의장 자유투표' 제안을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 상임대표는 의원총회에서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먼저 국회의장 후보부터 확정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 같은 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여야 3당이) 합의해서 (후보들을 놓고) 자유투표를 하건 (단일 후보를) 이미 합의해서 하건 결국 '자유투표'다"고 말했다.
의원총회에서 당내 의견을 수렴한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는 "국민의당 의견을 수용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새누리당 정진석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공식적으로 (국민의당 제안에 대해) 이야기를 못 들었기 때문에 어떤 의도인지를 파악해 봐야 하겠다"며 "(더민주·국민의당) 원내대표들을 만나서 좀 구체적으로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고 신중한 반응을 보였다. 김도읍 원내수석부대표는 "의장 선출은 관례대로 (여야) 합의로 표결처리하는 것"이라며 거부 의사를 분명히 했다. 그는 이날 라디오 방송에서도 "의장을 어느 당이 가지느냐에 따라 경우의 수가 많다. (상임위원장 배분과) 연계되지 않으면 어렵다"고 강조했다.
■동상이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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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주인 없이 텅 비어 있는 국회의장실. |
야 2당이 '국회의장 자유투표'에 의견을 같이했지만, 이 방안이 원 구성의 해법이 될지는 불투명하다. 우선 야 2당의 계산이 다르다. 국민의당이 '국회의장 자유투표안'을 제안한 것은 3당 구도에서 존재감을 부각하고, 원 구성 지연에 대한 책임을 피해가려는 의도다.
반면 더민주는 자유투표를 해도 국회의장직을 차지할 수 있다는 자신감이 깔려 있다. 동시에 이 제안을 거부한 새누리당에 20대 국회 공전의 책임을 덮어씌우려는 의도도 있다. 하지만 더민주 내부에서는 자유투표 시 국민의당에 '허'를 찔릴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되고 있다. 더민주 김종인 대표도 이날 의원총회에서 국민의당 제안에 대해 "제3당이라는 곳에서 본회의 투표로 국회의장을 결정하자 하니 한 번 해보자, 이러는 건 있을 수 없다"고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국회의장직 사수를 협상용으로 활용해야 하는 새누리당은 받을 수 없는 제안이다. 자유투표를 하게 되면 국회의장직을 내주면서 주요 상임위까지 빼앗기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국민의당은 지난 1일부터 국회의장이 선출되는 날까지 소속 의원들의 세비 반납을 결정했다.
박태우 정유선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