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野, 내일 대책본부 꾸리고
- 與, 대정부 압박 수위 높여

부산 정치권이 가덕신공항을 유치하기 위해 마지막 힘을 모은다. 이는 곧 결과를 발표할 예정인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이 불공정하게 진행되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부산 여야는 용역이 사실상 마무리된 것으로 확인됐는데도 국토교통부가 끝까지 평가 항목과 가중치 공개를 거부하는 상황을 불공정 용역의 징후로 보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부산시당은 8일 오후 2시 부산역 광장에서 국회의원 지방의원 당원 등이 참석한 가운데 '가덕신공항 유치 비상대책본부' 출범식과 결의대회를 개최한다고 6일 밝혔다. 더민주 비상대책본부는 결의대회에 이어 부산역광장에 천막을 설치하고 국회의원과 지역위원장 등 주요 당직자가 번갈아가며 상주할 계획이다. 더민주의 '천막 투쟁'은 용역 결과가 발표될 때까지 계속된다.

더민주는 특히 '1당원 1현수막 걸기' 캠페인도 펼친다. 부산 시내 전역에 '가덕신공항 유치! 부산 부활의 첫걸음입니다'라고 쓴 현수막을 내걸고, 차량을 이용한 거리 홍보활동도 벌이기로 했다. 9일 오전엔 더민주 시당 부산부활추진본부 가덕신공항유치추진위원장인 최인호(사하갑) 의원이 직접 당원들과 함께 가덕신공항 예정지를 찾는다. 최 의원은 이 자리에서 가덕신공항 유치의 당위성을 밝힌다. 최 의원은 "국토부가 공정하지 못한 입지 조사를 하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는 긴박한 시점"이라며 "마지막까지 총력전으로 맞서겠다"고 말했다.

새누리당 부산시당 역시 김세연(금정) 시당위원장 권한대행과 국회 부의장을 노리는 김정훈(남갑) 의원을 중심으로 정부와 국토부에 대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새누리당 시당은 "현재 국토부와 용역기관 간 교신은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면서도, 훨씬 이전에 정무적인 접촉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 시당은 최근 대구지역 일부 의원이 사석에서 "용역 결과를 수용하자"고 말한 점도 심상치 않게 보고 있다.

김정훈 의원은 "시간이 날 때마다 청와대와 국토부에 '신공항을 가덕도에 주고 대구는 달랠 수 있어도, 밀양에 주고 부산을 달랠 방법은 없다. 신공항이 밀양으로 가면 대선은 물론 부산시장 선거에서 새누리당의 참패를 막을 수 없다'는 점을 강력히 전달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