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 쟁점법안 미처리 자승자박
- 여야 변해야 20대 국회 '협치'
- 조만간 PK발전 도모 자리 마련
- '석대법' 처리·암각화 보존 주력
새누리당 소속인 정갑윤(울산 중구) 국회부의장은 20대 국회에서의 '협치'를 위해서는 "여야의 변화가 전제돼야 한다"고 당부했다. 정 부의장은 19대 국회 후반기 여당 몫 국회부의장을 맡아 여야 관계를 가장 가까운 곳에서 지켜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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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새누리당 정갑윤 국회 부의장이 23일 국회에서 본지 기자와 인터뷰하고 있다. 이용우 기자 ywlee@kookje.co.kr |
그는 23일 국회에서 가진 본지와의 인터뷰에서 "최악이라고 평가받은 19대 국회에서 국민은 여야가 왜 싸우냐고 하지만, 국회선진화법 때문에 노동법 서비스산업발전기본법 등 정부가 추진했던 법안이 하나도 통과되지 않으니 도리가 없었다"며 "하다못해 죽어가는 경제를 살려놓고 봐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토로했다. 그러면서 "박근혜 대통령과 정부가 소통하는 모습이 부족했던 것은 사실이지만, 여야의 태도 변화가 없으면 20대 국회도 다를 바 없을 것"이라고 우려했다.
다만, 19대 국회 마지막 본회의에서 통과한 국회법 개정안(일명 상시 청문회법)에 대해서는 부정적인 입장을 밝혔다. 그는 "정의화 국회의장이 법을 발의할 때와는 달리 20대 국회는 3당 구도다"며 "야당이 합의하면 과반이 넘어 국정 운영이 굉장히 어려워질 수 있다"고 전망했다.
새누리당이 참패한 20대 총선에 대해서는 "하늘이 준 벌"이라고 말했다. 그는 "새누리당이 122석이라도 얻은 것에 대해 감사하게 생각해야 한다"며 "(당 지도부와 공천관리위원회가) 그 입방정을 떠는데도 국민이 그 정도 해준 게 고맙다"고 말했다. 이어 "단 한 석 모자라는 2당이 됐고, 새누리당 성향의 무소속 7명이 당선됐는데 결국 우리 스스로가 입으로 쪼아서 망친 게다"고 비판했다.
총선 수습 방안을 둘러싼 '내분'으로 '막장 드라마'가 펼쳐지고 있는 데 대해서도 "망하려면 폭삭 망해야 한다. 새싹이 돋아나려면 어중간하게 망하면 안 된다"고 쓴소리를 했다. 하지만 '분당설'에 대해서는 "깨지면 전부 죽는다"고 가능성을 일축했다.
이번 총선에서 5선에 성공한 정 부의장은 울산 발전은 물론 부산 울산 경남(PK)에서의 역할도 고민 중이다. 정 부의장이 당선 직후 울산 여야 6명으로 구성된 '울산국회의원 협의회'를 발족하고 회장을 맡은 것도 이 같은 고민과 무관치 않다.
그는 "20대 국회에서 울산 동북아오일허브 조성의 선결 과제인 '석대법'(석유 및 석유대체 사업법) 처리와 반구대 암각화 보존 방안을 반드시 마련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그는 현대중공업의 구조조정에 대해서도 "좀 더 선제적으로 대응했어야 하지만 늦었다고 폭삭 망할 때까지 기다릴 수는 없다"고 말했다.
정 부의장은 "PK 여권은 지금 초상집이다. 그래도 조만간 부울경 의원들이 서로 힘을 모아서 지역 발전을 도모할 수 있는 그런 자리를 마련해서, 중진에게 주어진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을 맺었다.
경남도의원 출신인 정 부의장은 16대 국회 때인 2002년 울산 중구 재보궐을 통해 국회에 입성한 뒤 내리 5선을 한 대표적인 지역 정치인이다. 국회 예결위원장과 윤리특별위원장을 맡는 등 국회 요직을 두루 거쳤다. 원조 친박(친박근혜)계로 분류되지만, 계파를 가리지 않는 친화력으로 정평이 나 있다.
박태우 기자 yain@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