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일엔 서 시장 직접 만남 추진

더불어민주당 부산지역 20대 국회의원 당선인들이 국토교통부의 일방통행식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 대해 공개적인 항의에 나선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강호인 국토부 장관이 두 차례나 면담을 취소(본지 17일 자 4면 보도)한 것과 관련해 "국토부가 용역의 기본적 방향이나마 확인할 수 있는 최소한의 방법조차 일방적으로 차단했다"며 강력히 반발했다.

더민주 부산부활추진본부 가덕신공항유치추진위원장인 최인호(사하갑) 당선인은 17일 부산시의회에서 기자간담회를 열어 "국토부를 통해 강 장관이 사실상 면담에 응할 생각이 없음을 공식적으로 확인했다. 이제 우리도 우리 방식대로 국토부에 대응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더민주 당선인들은 우선 19일 국회 본회의에 참석하는 김경환 국토부 제1차관에게 면담 약속 파기와 '깜깜이' 신공항 입지 선정 용역에 대한 항의문을 전달하기로 했다. 항의문에는 "더민주 당선인 5명과의 면담을 두 차례나 취소한 건 국회와 국민을 무시한 처사이며, 앞으로 일어날 모든 사태의 책임은 국토부 장관에게 있다"는 내용이 담길 예정이다.

이들은 특히 항의문 전달에 앞서 19대 마지막 본회의가 열리는 국회에서 국토부에 항의하는 퍼포먼스도 진행하기로 했다. 이 퍼포먼스에는 더민주 배재정(비례대표) 의원도 동참한다.

당선인들은 또 대면 소통을 거부한 국토부에 이달 말까지 ▷신공항의 성격·방향·기준 ▷평가 항목 ▷가중치 등 입지 선정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용역 내용을 조목조목 공개 질의할 방침이다.

최 당선인은 "국토부가 자꾸만 '외국 용역기관에 일임했다'고 둘러대며 답변을 회피하는데, 우리나라 공항을 건설하면서 정부가 그 방향과 기준조차 정하지 않았다면 심각한 문제"라며 "만약 기준을 정하고서도 공개하지 않는다면 그 역시 큰 문제"라고 지적했다.

이 밖에도 최인호 김영춘(부산진갑) 박재호(남을) 전재수(북·강서갑) 김해영(연제) 당선인은 20대 국회 개원과 함께 수도권 의원들을 대상으로 가덕신공항 유치 홍보전도 펼칠 계획이다. 더민주 김종인 비상대책위원회 대표도 "신공항은 해안에 건설해야 한다"며 가덕신공항 유치에 힘을 보태고 있다고 당선인들은 전했다.

최 당선인은 "평가 항목도 가중치도 전혀 알 수 없는 상황에서 누가 용역 결과를 수용하겠느냐"며 "(충분히 대화로 소통할 수 있었는데도) 정부가 화를 키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다"고 말했다.

부산시도 용역 결과 발표가 임박하자 정부를 향한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서병수 부산시장은 지난 17일 청와대 관계자를 만나 지역 여론을 설명하고, 공정하고 객관적인 용역 수행을 재차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시는 오는 20일엔 서 시장과 국토부 강 장관의 면담을 추진한다고 밝혔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