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증자에 다양한 예우 제공
부산에서 장기 기증의 날이 제정된다. 부산시의회 박재본(남구3) 복지환경위원장은 '부산시 장기 및 인체조직 기증 장려에 관한 조례 일부 개정 조례안'을 발의했다고 5일 밝혔다.
개정 조례안은 매년 9월 9일을 장기·인체조직 기증의 날로 지정해 운영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또 기증 장려와 기증자 예우를 위해 기증확인증을 발급하고, 확인증을 가진 시민에겐 공영주차장 사용료 50%를 감면하도록 했다. 이미 제주 서울 대전 광주 등 일부 광역시·도는 장기 기증의 날을 운영하고 있다.
조례안은 장기·인체조직 기증자를 기념하는 조형물을 설치하고, 공원을 조성할 수 있는 근거도 마련했다. 이와 함께 시가 장기·인체조직 기증을 홍보하고, 관련 사업을 추진하는 기관·단체를 지원할 수 있도록 했다.
부산의 장기 기증자는 2011년 166명, 2012년 169명, 2013년 165명, 2014년 187명, 2015년 198명으로 조금씩 늘고 있다. 그러나 올해 1월 현재 부산지역 이식 대기자 2086명(신장 1412명, 간장 245명, 췌장 36명, 심장 36명, 폐 11명, 췌도 1명, 소장 1명, 각막 345명)에 비해 턱없이 모자란다.
박 위원장은 "많은 환자가 장기를 이식받지 못해 생명을 잃거나 여생을 장애와 고통 속에 살아간다"며 "기증자에 대한 예우와 지원을 강화해 생명 나눔 문화를 확산시켜야 한다"고 말했다.
이 조례안은 오는 13일 시의회 상임위원회 심사와 23일 본회의 의결을 거쳐 6개월 뒤 시행될 예정이다.
권혁범 기자 pearl@kookje.co.kr
